고든 얼 무어(Gordon Earle Moore, 1929년 1월 3일 ~ 2023년 3월 24일)는 미국의 기업인이자 공학자로,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의 공동 창립자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화학 학사 학위를,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Caltech)에서 화학 및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0년대 후반, 무어는 윌리엄 쇼클리(William Shockley)가 설립한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에 합류했으나, 이후 로버트 노이스(Robert Noyce) 등 7명의 동료와 함께 퇴사하여 이른바 '배신자 8인(Traitorous Eight)'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들은 페어차일드 반도체(Fairchild Semiconductor)를 창립하였고, 무어는 그곳에서 집적회로 설계의 선구자로 활동했다.
1968년 7월, 무어는 로버트 노이스와 함께 인텔(Intel Corporation)을 공동 창립하였다. 1975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되었고, 1979년부터는 이사회 회장 겸 CEO를 역임했다. 1987년 CEO 자리는 앤드루 그로브(Andrew Grove)에게 넘겼으나, 1997년 은퇴하여 명예회장이 될 때까지 이사회 회장직을 유지했다.
무어는 1965년 4월 19일,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 매거진에 기고한 논문에서 집적회로의 트랜지스터 밀도가 매년 약 2배씩 증가한다는 관찰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는 이후 '무어의 법칙(Moore's law)'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반도체 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경험적 법칙으로 자리잡았다. 무어는 이후 이 법칙의 주기를 2년으로 수정하였다.
은퇴 후에는 아내 베티 무어(Betty Moore)와 함께 '고든 앤 베티 무어 재단(Gordon and Betty Moore Foundation)'을 설립하여 과학 연구, 환경 보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보존 등에 기여했다. 2001년에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에 6억 달러를 기부하였으며, 이는 동 대학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부금이었다. 2023년 3월 24일, 하와이 와이메아에 있는 자택에서 94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