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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압

고기압(高氣壓)은 주위보다 상대적으로 기압이 높은 곳을 가리키는 기상학 용어이다. 일기도에서는 기호 'H'(또는 '고')로 표시하며, 주로 파란색을 사용한다. 고기압의 범위는 일기도상에서 중심을 둘러싼 가장 바깥 등압선까지로 볼 수 있으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고기압의 직경은 수천 km에 이르며, 열대 저기압이나 온대 저기압보다 규모가 크다.

특성

고기압 내부에서는 공기가 중심에서 주변으로 발산하며, 북반구에서는 시계 방향, 남반구에서는 반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나간다. 지표면에서 발산한 공기를 보충하기 위해 상층에서 하강기류가 발생하며, 이 하강기류는 공기를 단열 압축시키고 수증기의 응결을 어렵게 만들어 고기압 내부는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인다. 그러나 소멸 단계의 고기압이나 고기압 후면에서 하층이 가열되면 대기가 불안정해져 적란운이 발생하고 소나기나 뇌우를 동반하기도 한다. 풍속은 고기압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약해지며, 중심부에서는 바람이 약해 야간 복사 냉각이 강해져 서리나 스모그가 발생하기 쉽다.

발달 원인

고기압은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발달한다. 첫째는 상층의 강력한 수렴에 의해 하강기류가 발달하는 경우로, 남북위 30° 부근의 대기 대순환에 의해 형성되는 구조적 고기압(온난고기압)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는 지표면 냉각으로 인해 주변보다 공기 밀도가 높아져 발생하는 열적 고기압(한랭고기압)으로, 겨울철 시베리아고기압이 대표적이다.

종류

고기압은 형성 원인과 이동 여부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 온난고기압(구조적 고기압): 대기 대순환에 의한 하강기류로 형성되며, 수평 규모와 수직 높이가 크다. 중심이 거의 이동하지 않는 정체성을 띤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에 해당한다.
  • 한랭고기압(열적 고기압): 지표면 냉각으로 인해 발달하며, 수직 높이가 비교적 작다. 시베리아고기압, 오호츠크해고기압 등이 이에 해당한다.
  • 이동성고기압: 한랭고기압이 지표면 가열에 의해 변질될 때 가장자리에서 분리되어 이동하는 고기압이다. 규모가 작고 비교적 빠르게 이동하며 중위도 지방의 날씨에 빈번하게 영향을 미친다. 한반도의 경우 봄과 가을철에 출현 빈도가 높다.
  • 정체성고기압: 중심부가 거의 이동하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는 고기압이다.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

고기압은 한반도의 계절별 기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겨울철에는 시베리아고기압이 확장하며 한파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여름철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 다습한 날씨가 나타난다. 봄과 가을철에는 이동성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며 맑고 건조한 날씨를 보이다가 기압골이 지나면서 날씨가 변화하는 패턴을 보인다. 또한 고기압 구역에서는 광대한 공기덩어리인 기단(氣團)이 발달하기 적합하여, 시베리아고기압에서는 시베리아기단이, 북태평양고기압에서는 북태평양기단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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