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계륵(鷄肋)은 글자 그대로 닭의 갈비뼈를 의미한다. 그러나 주로 비유적인 표현으로 사용되며, 버리기는 아깝고 취하기에는 실속이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나 대상을 이르는 말이다.

어원 및 역사적 배경

이 고사성어는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조조(曹操)와 관련된 일화에서 유래한다. 유비(劉備)와의 한중(漢中) 전투에서 전황이 불리해지자 조조는 철군할지 계속 싸울지 고민하게 되었다.

어느 날 저녁, 휘하 장수 하후돈이 밤중에 암호가 무엇인지 묻자 조조는 "계륵(鷄肋)"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책사 양수(楊修)는 조조의 철군 의도를 간파하고, 부하들에게 미리 짐을 꾸려 철군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양수는 "닭갈비는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먹을 것이 없는 것과 같으니, 지금 한중 땅이 조조에게 바로 계륵과 같은 존재이다. 곧 철군 명령이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얼마 후 조조는 철군 명령을 내렸다.

조조는 자신의 속마음을 너무 쉽게 꿰뚫어 본 양수를 못마땅하게 여겨 훗날 그를 죽이는 구실로 삼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현대적 의미와 용례

현대 사회에서 '계륵'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주로 사용된다.

  • 효용성이 낮지만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 큰 이득이나 효용은 없지만, 막상 없애자니 그동안 들인 시간이나 비용, 미련 때문에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대상을 가리킬 때 쓰인다.
  • 난감한 존재: 기업 경영에서 수익성이 낮지만 특정 이해관계나 상징성 때문에 없애기 곤란한 부서나 사업, 혹은 애물단지 같지만 정이 들어 처분하기 어려운 물건 등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 어중간한 상황: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다른 쪽을 선택하기도 곤란한 모호하고 난처한 딜레마적 상황을 비유할 때 쓰인다.

예를 들어, "이 사업 부서는 계륵 같은 존재라서 없애지도 못하고 키우지도 못한다", "오래된 이 차는 계륵 같아서 팔자니 아깝고 계속 타자니 수리비가 걱정이다"와 같이 활용될 수 있다.

관련 속담 및 표현

  • 애물단지: 계륵과 유사하게, 귀찮거나 짐이 되지만 버리지 못하는 물건이나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 고민거리: 해결하기 어렵거나 골치 아픈 문제를 뜻한다.

계륵은 이처럼 애매모호하고 난처한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갈등하는 인간의 심리를 잘 드러내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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