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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생물학)

계(界, 영어: Kingdom)는 생물을 분류하는 계층 체계에서 가장 큰 분류 단위 중 하나이다. 현대의 분류 체계에서 계는 일반적으로 역(Domain)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계 아래에는 문(Phylum)이 위치한다. 생물 분류의 주요 단계는 역-계-문-강-목-과-속-종의 순서로 배열된다.

생물을 계층적으로 분류하려는 시도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년~기원전 322년)는 저작 《동물지》에서 동물 종을 분류하였고, 그의 제자 테오프라스토스(기원전 371년경~기원전 287년경)는 식물에 관한 유사한 저술을 남겼다. 근대 생물 분류학의 기초를 확립한 것은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Carl Linnaeus)로, 그는 1735년 출판된 《자연의 체계》(Systema Naturae)에서 생물을 동물계(Regnum Animale)와 식물계(Regnum Vegetabile)로 나누는 2계 분류 체계를 제안하였다. 린네는 또한 무생물인 광물을 별도의 계(광물계, Regnum Lapideum)로 분류하기도 하였다.

이후 현미경 기술의 발달로 미생물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분류 체계는 점차 확장되었다. 1866년 에른스트 헤켈(Ernst Haeckel)은 동물과 식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미생물을 위한 제3의 계로서 원생생물계(Protista)를 제안하였다. 1938년 허버트 코플랜드(Herbert F. Copeland)는 원핵생물을 위한 모네라계(Monera)를 추가하여 4계 분류를 제시하였다.

1969년 로버트 휘태커(Robert Whittaker)는 영양 방식에 기반한 5계 분류 체계를 제안하였는데, 이는 이후 널리 사용되는 표준이 되었다. 휘태커의 5계는 동물계(Animalia), 식물계(Plantae), 균계(Fungi), 원생생물계(Protista), 모네라계(Monera)로 구성된다. 이 체계에서 식물계는 대부분 다세포 독립영양생물, 동물계는 다세포 종속영양생물, 균계는 다세포 부생영양생물로 구분되었으며, 나머지 두 계는 단세포 생물 및 단순한 세포 집단을 포함하였다.

1977년 칼 워즈(Carl Woese)와 동료들은 리보솜 RNA 구조 분석을 기반으로 원핵생물을 진정세균(Eubacteria)과 고세균(Archaebacteria)으로 구분하였고, 이는 1990년에 역(Domain) 개념의 도입으로 이어졌다. 워즈가 제안한 3역 체계는 세균역(Bacteria), 고세균역(Archaea), 진핵생물역(Eukarya)으로 구성되며, 각 역 아래에 여러 계가 위치한다. 이 3역 체계와 5계 모델을 결합하면 세균계(Bacteria), 고세균계(Archaea), 원생생물계(Protista), 식물계(Plantae), 균계(Fungi), 동물계(Animalia)의 6계 모델이 성립한다. 이 6계 모델은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에서 널리 사용된다.

다만 최근의 분류 체계에서는 전통적인 계(Kingdom) 개념이 단계통군(monophyletic group)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학계의 계통분류학 연구에서는 계라는 등급을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일부 현대 분류 체계는 계 대신 진핵생물 초군(supergroup)과 같은 개념을 사용하기도 한다. 토마스 캐빌리어-스미스(Thomas Cavalier-Smith)는 1998년에 6계, 2015년에 7계 분류 체계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분류 체계가 공존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국제적인 원핵생물 분류 규약(International Code of Nomenclature of Prokaryotes)에서는 세균역을 4계(바킬라티, 푸소박테리아티, 슈도모나다티, 테르모토가티)로, 고세균역을 4계(메타노박테리아티, 나노브델라티, 프로메테아르케아티, 테르모프로테아티)로 구분하여 총 8계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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