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 영렬천(慶熙宮 靈洌泉)은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조선시대 궁궐인 경희궁(慶熙宮) 내에 있는 바위샘(우물)이다. '영렬천'이라는 명칭은 한자로 '영(靈)'과 '렬(洌, 맑을 렬)' 자를 사용하여 '신령스럽게 맑은 샘'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한자 표기상 '영렬천(靈洌泉)'으로 적히며, 일부 자료에서는 '영렬천(永烈泉)'으로 표기되기도 하나 공식 명칭은 '영렬천(靈洌泉)'이다.
경희궁이 창건되던 광해군 시기(1617~1623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물이 늘 마르지 않고 매우 차가워 '초정(初井)'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경희궁이 전성기였던 시절에는 왕이 이곳에서 시를 짓고 휴식을 취하기도 하였으며, 서암(西巖)에 있는 샘터와 함께 경희궁의 식수를 책임지던 주요 수원(水源)이었다.
샘 위쪽 바위에는 '영렬천(靈洌泉)'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조선 제14대 왕인 선조(宣祖)의 글씨를 집자(集字)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샘은 《조선왕조실록》에 명칭이 등장하며, 경희궁의 옛 모습을 그린 《서궐도안(西闕圖案)》에도 표시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와 이후 경희궁이 훼손되는 과정에서 영렬천은 옛 서울고등학교(서울고)의 신관과 화장실을 세우면서 설치된 콘크리트 옹벽에 묻혀 있던 것이 발굴되었다. 현재는 수맥이 거의 끊겨 더 이상 물이 나오지 않는 상태이다.
영렬천은 경희궁 복원 사업에서 중요한 기준점 역할을 하였다. 현재는 사라진 위선당(爲善堂) 뒤쪽에 위치해 있었으며, 이 샘과 서암을 기준으로 삼아 태령전(泰寧殿)과 숭정전(崇政殿) 등 주요 전각들의 위치를 추정하고 복원하는 데 활용되었다. 경희궁 내에 남아 있는 샘 가운데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유적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