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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성 (심리학)

심리학에서 말하는 경직성(rigidity) 또는 정신적 경직성(mental rigidity)은 타인의 관점이나 정서를 강하게 인정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인식하고 알아차리기를 거부하는 것, 그리고 보속(보속증, perseveration) 행동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한 번 개발한 습관을 바꾸거나 개념 및 태도를 고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경직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기능적 고착(functional fixedness)이 있는데, 이는 익숙한 대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역사 및 연구 배경

경직성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독일의 게슈탈트 심리학(Gestalt psychology) 연구자들인 막스 베르트하이머(Max Wertheimer), 볼프강 쾰러(Wolfgang Köhler), 쿠르트 코프카(Kurt Koffka)로부터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경직성이 "한쪽은 경직된, 다른 한쪽은 유연한"이라는 일차원적 연속체(a unidimensional continuum)로 다루어졌으며, 이 개념은 18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찰스 스피어먼(Charles Spearman)은 이를 정신적 타성(mental inertia)이라 정의하였다.

1960년 이전까지 경직성의 정의는 학자마다 달랐다. 쿠르트 골드슈타인(Kurt Goldstein)은 "부적절한 방식으로 수행하는 현재의 방식에 대한 고수"라고 하였고, 밀튼 로키치(Milton Rokeach)는 "객관적 조건이 요구할 때에도 자신의 세트(set)를 바꾸는 것의 불능"이라고 정의하였다.

레윈(Kurt Lewin)과 코우닌(Jacob Kounin)은 게슈탈트적 관점에서 인지적 경직성(cognitive rigidity) 개념을 제안하였는데, 이를 레윈-코우닌 공식(Lewin-Kounin formulation)이라 한다. 이들은 경직성을 행동에 영향을 주는 개인내 영역(inner-personal regions) 간의 불투과성(impermeability)이 큰 것으로 보았으며, 지적 장애(intellectual disability) 환자의 유연하지 못하고 반복되는 행동을 설명하는 데 활용하였다.

멘탈 세트(mental set)

멘탈 세트는 사람이 이전 경험으로 인하여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믿는 경향을 보이는 경직성의 한 형태이다. 이는 인지적 편향(cognitive bias)의 한 형태로, 사람이 모든 가능한 정보를 고려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관한 가정을 세우도록 한다. 멘탈 세트의 반대말은 인지적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이다. 성공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멘탈 세트를 극복하는 과정은 다음 세 단계로 설명된다: (a) 고정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 (b) 이전 경험에서 얻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실패함, (c)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는 깨달음.

경직성의 단계

경직성은 심각성에 따라 세 가지 주요 단계로 구분된다.

  • 제1단계: 자기 방식을 고집하고 다른 것에는 마음을 닫게 하는 엄격한 지각(strict perception).
  • 제2단계: 자아(ego) 방어의 동기(motive).
  • 제3단계: 성격(personality)의 일부분으로, 지각, 인지, 사회적 상호작용 전반에서 경직성이 나타남.

경직성과 관련된 특성 및 행동

경직성과 함께 나타나는 외적 행동(external behavior)으로는 끈질기게 반복적인 행동(보속증), 충족되지 못한 기대로 인한 어려움, 완벽주의, 충동(강박 장애) 등이 있다. 내면화 행동(internalizing behavior)으로는 완벽주의, 강박(강박 장애) 등이 있다.

정신적 경직성은 인지적 폐쇄(cognitive closure)에 대한 높은 요구를 특성으로 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것은 진실이다'라는 결정을 조급하게 내리는 경향을 의미한다.

임상적 관련성

인지적 경직성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의 한 특징이며, 광범위 자폐 표현형(Broader Autism Phenotype)에도 포함된다. 인지적 경직성을 보이는 이들이 자신의 엄격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동요, 공격성, 자해 행동, 우울, 불안, 자살 가능성, 경계선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경직성은 학습된 행동 특성(behavioral trait)이기도 하다. 같은 형태의 행동을 보이는 부모, 상사, 교사를 가진 경우 그 행동 특성이 학습될 수 있으며, 유전적 요소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적 함의

경직성은 민족중심주의(ethnocentrism)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밀튼 로키치의 연구에 따르면, 민족중심주의 지수가 높은 사람들은 멘탈 세트 고집 및 복잡한 사고 과정 회피 등 경직성의 속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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