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장항리 석조여래입상(慶州獐項里石造如來立像)은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장항리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의 불상으로, 각각 대한민국 국보 제66호(서쪽 불상)와 제67호(동쪽 불상)로 지정되어 있다. 통일신라 시대 불교 미술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개요 경주 장항리 석조여래입상은 장항리사지(獐項里寺址)로 알려진 옛 사찰 터에 조성되었던 한 쌍의 석불이다. 이 불상들은 당시 금당(金堂) 내부에 봉안되었던 본존불로 추정되며, 동서로 마주보고 서 있었다. 현재는 두 불상 모두 머리 부분 등이 손상된 상태로 남아 있지만, 당시 신라 불상 조각의 뛰어난 기술과 예술성을 엿볼 수 있다.
역사 장항리사지는 8세기 중엽, 즉 통일신라 성덕왕 또는 경덕왕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찰 유적이다. 사지에서는 통일신라 시대의 전형적인 쌍탑 가람 배치가 확인되며, 이 석조여래입상들은 쌍탑 사이에 위치한 금당 안에 봉안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불상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본래의 자리에 쓰러져 있던 것을 발견하여 복원되었으며,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 특히 서쪽 불상은 1923년 일제강점기 때 발견되어 훼손된 채로 방치되다가 1960년대에 현재의 모습으로 복구되었다.
특징 두 불상은 모두 화강암으로 조성된 입상(立像)으로, 5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전체적으로 당당하고 건장한 신체 표현과 함께 통일신라 불상의 전형적인 특징인 우아하고 부드러운 옷주름(의문) 표현이 돋보인다.
- 서쪽 불상(국보 제66호): 비록 머리 부분이 없지만, 어깨가 넓고 가슴이 당당하며, 허리에서부터 발목까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옷주름이 매우 사실적이다. 왼손은 옷자락을 살짝 잡고 오른손은 아래로 내린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안정감 있는 자세와 생동감 넘치는 표현이 뛰어나다.
- 동쪽 불상(국보 제67호): 서쪽 불상과 유사한 조형을 보이지만, 몸체가 조금 더 두툼하고 양감이 강조된 느낌을 준다. 역시 머리 부분이 파손되어 있으며, 옷주름 표현은 서쪽 불상에 비해 다소 간략화된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웅장한 기상과 섬세한 조각 솜씨를 보여준다.
의의 경주 장항리 석조여래입상은 통일신라 시대 불상 양식의 전성기인 8세기 중엽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거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섬세하고 정교한 조각 수법을 유지하고 있어 당시 불교 조각 기술의 높은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중국 당나라 불상 양식의 영향을 받아 사실적인 인체 표현이 나타나면서도 신라 특유의 종교적 숭고미와 온화함이 어우러져 독자적인 양식적 성숙을 이루었음을 보여준다. 불교 미술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으며, 현재 장항리사지 현장에 보호각을 세워 보존 및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