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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음

경음(硬音, fortis)은 언어학에서 사용되는 음성학·음운론 용어로, 후두 근육을 긴장하거나 성문을 폐쇄하여 내는 자음을 가리킨다. 한국어에서는 '된소리' 또는 '농음(濃音)'이라고도 부른다.

정의 및 음성적 특징

경음은 소리를 내기 위한 기류의 흐름이 매우 강하고, 조음점에서 생기는 저항이 강력하며, 근육 긴장이 큰 자음을 말한다. 생리적으로는 긴장성(tense)을 띠고 음향적으로는 강도가 높은 소리이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연음(軟音, lenis) 또는 평음(平音)이 있으며, 경음과 평음은 조음 시 성대 긴장의 유무에서 차이를 보인다.

한국어의 경음

현대 한국어에서 경음으로 분류되는 자음은 다음과 같다:

  • 파열음: ㄲ(/k˭/), ㄸ(/t˭/), ㅃ(/p˭/)
  • 파찰음: ㅉ(/t͡ɕ˭/)
  • 마찰음: ㅆ(/s˭/)

이들은 각각 평음(ㄱ, ㄷ, ㅂ, ㅈ, ㅅ)과 상관적 대립(correlative pair)을 이루며, 다섯 쌍의 대립 관계가 존재한다.

경음의 음성적 본질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여러 견해가 제시되어 왔다. 오구라(小倉進平)와 마틴(S. Martin)은 성문의 폐쇄 또는 긴장을 수반하는 음이라는 설을 주장했고, 호케트(C.F. Hockett)는 어두에서는 성문화(glottalization)를 수반하지만 어중 특히 모음 사이에서는 중자음(geminate)이라는 설을 제시했다. 최현배는 경음이 유성음이라는 견해를 펴기도 했다. 이후 스칼리츠코바(A. Skaličková), 한(M.S. Han), 김진우 등의 실험 연구에 따르면 경음은 발음 시 모든 조음기관이 극도로 긴장되며, 어두와 어중 모두에서 무성음이고, 평음에 비해 모음 사이에서 약 2배 정도 길게 발음되는 특징을 가진다.

역사적 변천

고대국어에는 된소리 계열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중고음의 전탁(全濁) 계열이 고대국어에 평음으로 반영된 점, 한자 차용 표기에서 된소리 표기가 확인되지 않은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전기 중세국어에 이르러 어두에 경음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후기 중세국어에서는 'ㅺ, ㅼ, ㅽ' 등의 ㅅ계 합용병서와 'ㆅ' 등으로 표기되었다. 근대국어를 거치면서 경음의 표기 방식에 변화가 있었고, 19세기에 이르러 '된시옷(된ㅅ)'으로 표기가 통일되는 경향이 확립되었다.

경음화 현상

평음(ㅂ·ㄷ·ㄱ·ㅈ·ㅅ)이 경음(ㅃ·ㄸ·ㄲ·ㅉ·ㅆ)으로 변하는 음운 변화를 경음화(된소리되기)라고 한다. 이는 말의 뜻과 느낌을 강도 높여 신선한 느낌을 주기 위해 말소리를 바꾸는 데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격음화 현상과 유사한 기제를 가진다.

기타 의미

'경음'은 음성학 용어 외에도 한자어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닌다. '鯨飮'(경음)은 고래가 물을 들이키듯 술을 많이 마신다는 뜻이며, '競飮'(경음)은 술 마시기를 겨루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慶陰'(경음)은 조선 시대 문인 정곤수(鄭崑壽)의 호(號)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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