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식비행선(硬式飛行船, rigid airship)은 비행선의 한 종류로, 외부에 견고한 뼈대(골격)를 만들고 그 내부에 부양 가스를 담는 기낭(가스주머니)을 배치하는 방식의 비행선이다. 한자어로 '굳을 경(硬)', '법 식(式)', '날 비(飛)', '다닐 행(行)', '배 선(船)'을 써서 "硬式飛行船"이라 표기하며, 영어로는 rigid airship 또는 dirigible이라고 한다.
구조적 특징
경식비행선은 알루미늄이나 두랄루민, 또는 나무 등 가벼운 재질로 선체의 뼈대를 구성하고, 이 뼈대 안에 여러 개의 기낭을 설치한다. 이는 연식비행선(軟式飛行船, nonrigid airship)이나 반경식비행선(半硬式飛行船, semi-rigid airship)이 기낭 내부의 가스 압력에 의존하여 형태를 유지하는 것과 대비된다. 경식비행선은 단단한 골격이 형태를 유지해 주므로 일부 기낭에서 부양 가스가 누출되더라도 전체적인 선체 형상이 유지되며, 연식비행선보다 대형화가 가능하고 견고하다.
역사
경식비행선의 시초는 1897년 독일에서 알루미늄 판재로 선체를 만든 최초의 경식비행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00년부터 독일의 페르디난트 폰 체펠린(Ferdinand von Zeppelin) 백작이 본격적인 대형 경식비행선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일반적으로 경식비행선은 체펠린 비행선과 거의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하나, 엄밀히 말해 체펠린 비행선은 독일의 체펠린 비행조선 회사(Luftschiffbau Zeppelin GmbH)에서 제조한 비행선만을 가리키며, 미국과 영국 등 다른 국가들에서도 독자적인 경식비행선이 제작되었다.
경식비행선의 전성기는 1900년대에서 1930년대 사이였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정찰 및 폭격 용도로 사용되었고, 전후에는 민간 여객 수송에도 활용되었다. 대표적인 기체로는 LZ 127 그라프 체펠린(Graf Zeppelin)과 LZ 129 힌덴부르크(Hindenburg)가 있으며, 이들은 대서양 횡단 정기 노선을 운항하였다.
쇠퇴
1937년 5월 6일 발생한 힌덴부르크 참사(수소 가스 누출로 인한 화재 및 추락) 이후 경식비행선의 상업적 운항은 급격히 위축되었다. 여기에 항공기의 비약적인 기술 발달이 더해져 경식비행선은 사실상 사양 산업이 되었고, 현재까지 대규모 경식비행선이 상업적으로 재기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
현대에 이르러서는 체펠린 NT(Zeppelin NT)와 같은 반경식비행선 형태의 비행선이 소수 운용되고 있으나, 이는 엄밀한 의미의 경식비행선은 아니다. 경식비행선에 관한 연구는 구조 설계 및 재료 공학 분야에서 일부 이루어지고 있으나, 실용적인 운용 사례는 극히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