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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시

경시는 여러 한자어에 대응하는 동음이의어로, 각기 다른 뜻과 용례를 지닌다.

1. 경시(庚時) — 시간 단위

전통 동아시아의 시간 구분법인 이십사시(二十四時) 가운데 열여덟째 시에 해당한다. 하루를 24등분한 시각 체계로,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의 시간을 가리킨다. 십이지(十二支) 중 경(庚)에 배속되어 이와 같은 명칭이 붙었다.

2. 경시(京試) — 조선 시대 과거 제도

조선 시대에 3년마다 서울(한양)에서 치러진 소과(小科, 생원진사시)의 첫 시험을 말한다. 합격자는 생원(生員) 또는 진사(進士)가 되어 그 다음 단계인 복시(覆試)에 응시할 수 있었다. 향시(鄕試)를 거친 응시자들이 서울에서 보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경시(京試, 서울 시험)'라 불렸다.

3. 경시(警視) — 대한제국 경찰 관직

대한제국 시절 경시청(警視廳)에 속한 주임관(奏任官) 직위이다. 1902년 경무청(警務廳) 관제에 따라 설치된 경무관이 1907년 경무청이 경시청으로 개편되면서 경시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경시는 황궁·한성부 및 경기도 지역의 경찰·소방·위생 사무를 관장하였으며, 경시총감과 경시부감의 유고 시 그 업무를 대리하거나 상부의 명을 받아 경시청의 사무를 관할하고 부하 관리들을 지휘·감독하는 역할을 하였다. 1906년 지방관 관제 개정으로 각 도에 설치된 경무관도 경시로 바뀌었으며, 경찰서장으로 충당되기도 하였다. 1910년 6월 경시청 관제 폐지와 함께 이 직위도 사라졌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4. 경시(更始) — 중국의 연호

중국 역사에서 세 차례 사용된 연호(年號)이다.

  • 경시(更始, 23~25년): 신(新)나라 말기 한(漢) 부흥군이 옹립한 경시제(更始帝, 유현)의 연호이다. 전한의 왕실 후손을 내세워 왕망(王莽) 정권에 대항하였다.
  • 경시(更始, 409~412년): 오호십육국 시대 서진(西秦)의 무원왕(武元王, 걸복건귀)이 사용한 두 번째 연호이다.
  • 경시(更始, 385~386년): 오호십육국 시대 서연(西燕)의 모용충(慕容沖)이 사용한 연호이다.

'更始'라는 글자는 '새로 시작하다', '고쳐 시작하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5. 경시(輕視) — 현대 한국어의 일반적 용법

'가볍게 여기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업신여기다'라는 뜻의 한자어(輕視)로, 현대 한국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의미이다. 주로 '경시하다'라는 동사 형태로 쓰이며, 규칙이나 법규를 지키지 않는 태도나 특정 대상을 얕보는 태도를 나타낼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교통법규를 경시하다", "노약자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등으로 표현한다. (출처: 위키낱말사전, 표준국어대사전)

6. 경시(經始) — 경영 착수

'경영에 착수함', '집을 짓기 시작함'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근대 문헌에서 "법당일동을 경시(經始)하여..."와 같은 용례가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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