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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여자의학강습소

경성여자의학강습소는 1928년 서울에 설립되었던 여성 의료인 양성 기관이다. 본래 1928년 9월 4일, 미국인 여의사이자 의료선교사인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이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루이스기념관을 교사로 사용하여 '조선여자의학강습소'라는 명칭으로 개교하였다. 이는 한국 최초의 여성 의학교육기관으로, 당시 유교적 관습으로 인해 여성 환자가 남성 의사의 진료를 받기 어려웠던 사회적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초대 소장은 로제타 홀이, 부소장은 길정희(吉貞姬, 1899~1990)가 맡았다. 강사진은 각 의학전문학교 출신의 한국인 의사들이 무보수로 강의를 담당하였다. 첫해 입학생은 17명이었으며, 수업연한은 예과 1년, 본과 4년의 5년제였다. 강습소는 정식 전문학교가 아니었기 때문에 매년 조선총독부 학무국에 설립인가를 신청해야 했고, 졸업생은 조선의사시험을 통해 의사 자격을 취득해야 했다.

1933년 로제타 홀이 은퇴하여 미국으로 귀국한 후, 강습소의 운영권은 김탁원(金鐸遠, 1898~1939)·길정희 부부에게 인계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제의 압력으로 기존의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한 '조선'이라는 명칭을 '경성'으로 변경하여 '경성여자의학강습소'로 개칭하였다. 또한 미국 감리교 재단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재정난에 직면하였으나, 김탁원·길정희 부부는 사재를 털어 1935년 종로구 관철동으로 교사를 이전하고 부속의원을 운영하며 강습소를 유지하였다.

1934년부터 강습소를 정식 의학전문학교로 승격시키기 위한 노력이 전개되었고, 1936년 기성회 이사로 참여했던 우석 김종익(金鍾翊, 1886~1937)이 유언으로 65만 원(현재 가치로 수천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기부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 기부금을 바탕으로 1938년 4월 재단법인 우석학원이 설립되었고, 같은 해 5월 수업연한 4년의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가 정식 인가를 받아 개교하였다. 다만 일제의 방해로 김탁원·길정희 부부는 최종 설립 과정과 운영에서 배제되었다.

경성여자의학강습소는 이후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1938) → 서울여자의과대학(1948) → 수도의과대학(1957) → 우석대학교 의과대학(1967)을 거쳐, 1971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으로 통합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경성여자의학강습소는 근대적 의학교육기관으로서 여의사만을 양성한 최초의 교육기관이며, 특히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시기에는 교수진의 대부분이 한국인 의학자로 충당되었고 순수한 민족자산으로 설립·운영된 유일한 의료교육기관으로서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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