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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소주방

경복궁 소주방(燒廚房)은 조선시대 법궁인 경복궁 내에서 왕의 수라(임금의 진지)를 마련하던 궁궐의 부엌을 지칭하는 말이다. 동궁 권역에 속한 자선당 주변 소주방을 주로 일컫지만, 강령전과 교태전에 소속된 내외소주방과 비현각 동편의 장방(場房) 및 수소주방도 함께 존재했다.

명칭과 관련하여 '소주방(燒廚房)'은 한자 그대로 '불을 쓰는 방'이라는 뜻이다. 다만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소주방(燒廚房)'이라는 표기가 등장하지 않으며, 대신 '소주방(小廚房)', '주방(廚房)', '내주(內廚)' 등의 표기가 나타난다. 반면 실록 이외의 문집이나 동궐도(東闕圖) 등에서는 '소주방(燒廚房)'의 표기가 등장한다. 수라간(水剌間)은 소주방과 다른 공간으로, 소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면 수라간에서는 음식을 기획하거나 소주방에서 제작한 음식을 밥상에 올려보내는 역할을 한다는 견해가 있다.

기능상으로 소주방은 이조(吏曹)의 관할 하에 있었다. 이조에는 궁궐의 음식을 담당하는 내시부(內侍府)와 사옹원(司饔院)이 있었는데, 내시부는 궁궐 내 음식을 감독하고 요리하는 상궁과 나인을 관할했으며, 주원(廚院)이라고도 하는 사옹원은 직접 요리를 담당하는 부서였다. 공상천(供上處)에서 식사 재료가 올라오면 사옹원에서 재료와 왕의 건강 상태를 일차적으로 점검하고, 사옹원 감독들이 이차적으로 식단과 반찬의 개수를 결정하였다. 이후 소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면 외주방에서는 임금에게, 내주방에서는 임금과 왕비를 위하여 음식을 낸 것으로 본다.

소주방은 크게 외소주방, 내소주방, 생과방으로 나뉜다. 외소주방은 '밖소주방'이라고도 하며, 궁궐의 잔치 때 음식을 장만하는 곳으로 차례나 고사를 비롯한 크고 작은 모든 잔치를 담당했다. 내소주방은 '안소주방'이라고도 하며, 왕과 왕비의 평상시 조석수라상과 주식에 따르는 각종 반찬을 담당했고, 생과방과 협조하여 식전 음식, 자릿조반, 낮것 등을 대령했다. 생과방(生果房)은 생물방(生物房) 또는 생것방이라고도 불리며, 주로 간식과 후식, 즉 떡, 생과, 숙설과, 화채, 죽 등을 조리하던 공간이다.

현재의 경복궁 소주방은 2004년 문화재청이 소주방터를 발굴하여 유물을 발견한 것을 계기로, 경복궁 2차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 10월에 복원 공사를 시작하여 2015년 2월 16일에 완공되었다. 같은 해 5월 2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으며, 현재는 전통 궁중음식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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