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경력

경력(經歷)은 한국어에서 두 가지 주요 의미를 지니는 다의어이다.

1. 일반 명사로서의 경력

첫째로, 경력은 "겪어 지내 온 여러 가지 일" 또는 "사회 생활에서 겪고 지내 온 직업이나 직책상의 여러 가지 경험"을 뜻하는 명사로 사용된다. 이는 개인이 살면서 경험한 일들, 특히 직업적·사회적 활동과 관련된 경험의 총체를 가리킨다. 표준국어대사전과 위키낱말사전에 따르면 경력은 한자어 '經歷'에서 비롯되었으며, 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gyeongnyeok'이다.

이 의미의 경력은 일상생활에서 '경력을 쌓다', '경력이 있다', '경력이 짧다' 등의 표현으로 널리 쓰이며,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유의어로는 '이력', '열력'이 있다.

영어의 'career'에 해당하는 이 개념은 학술적으로도 폭넓게 정의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경력(career)을 한 인격체의 "삶을 통한 과정이나 진보(또는 삶의 일부분)"로 정의하며, 조직 행동 연구자들은 이를 "조직 내부와 외부를 막론하고 개인의 생애 전반에 걸쳐 독특한 패턴을 형성하는, 일과 관련된 및 기타 유의미한 경험들"로 정의하기도 한다. 경력은 유급 노동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 개인의 학습, 삶, 노동의 다양한 측면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어원적으로 볼 때, 이에 대응하는 영어 단어 'career'는 전차를 뜻하는 라틴어 'carrus'에서 유래했으며, "공적 또는 직업적 삶의 과정"이라는 의미로 확장된 시기는 1800년경으로 추정된다.

2. 관직명으로서의 경력

둘째로, 경력은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주요 관청의 행정 실무를 담당하던 종4품 관직을 가리키는 역사적 용어이기도 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충선왕 때 문하부의 요직으로 잠시 설치되었고, 공양왕 때 관찰사의 보좌관과 도평의사사 부속 경력사의 속관으로 설치되었다. 조선 초기에는 도평의사사와 관찰사의 속관으로 두었으나 차례로 폐지되었고, 이후 충훈부·의빈부·의금부·개성부·중추부·오위도총부 등에 설치되어 공문서 처리 등의 행정 실무를 담당하였다. 경력은 도사(都事)와 함께 부급(府級) 주요 관아의 실무를 담당한 관직으로, 이 정보는 『고려사』, 『경국대전』 등 역사 문헌을 통해 확인된다.

3. 파생어 및 관련 개념

'경력'에서 파생된 용어로는 경력이 있는 사람을 뜻하는 '경력자', 경력을 쌓는다는 의미의 동사 '경력하다' 등이 있다. 또한 '경력 보유자'라는 표현은 해당 분야에서 일정 기간 업무 경험을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데 사용된다. 대한민국의 경우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 등 관련 법령에서 기술자 등급을 판정할 때 경력 기간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으며, 이때의 경력 인정에는 학력·자격 외에도 4대 보험에 의한 고용 관계 등이 전제되는 경우가 많다.

경력 관리(career management) 또는 경력 개발(career development)이라는 개념은 개인이 자신의 경력을 능동적이고 목적 의식적으로 계획하고 관리하는 활동을 의미하며, 20세기 후반 이후 교육의 보편화와 직업 다양화에 따라 경력 상담, 경력 자문 등의 전문 직업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상으로, 경력은 현대 한국어에서 가장 흔히 '직업 경험'의 의미로 사용되며, 동시에 역사적으로는 특정 관직을 지칭하는 단어로도 쓰이는, 사전과 학술 자료를 통해 충분히 검증된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