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개 비음(硬口蓋鼻音, Palatal nasal)은 국제음성기호(IPA)에서 [ɲ]로 표기되는 자음이다. 혓바닥을 경구개(입천장의 앞부분, 단단한 입천장)에 대어 공기의 흐름을 차단한 뒤, 비강과 구강으로 공기를 내보내면서 조음하는 비음이다. 경구개음이면서 비음이고, 조음 시 성대가 울리는 유성음에 해당한다. 기류는 폐로부터 발생하는 폐장기류음이다.
이 소리는 혀의 중앙부를 경구개에 접촉시켜 만들며, 기류가 혀의 중앙으로 흘러가다가 비강을 통해 빠져나가는 특징이 있다.
경구개 비음은 세계 여러 언어에서 다양한 문자 조합으로 나타난다. 스페인어 계열 언어(갈리시아어, 케추아어족, 바스크어 등)에서는 ñ으로, 프랑스어에서는 gn으로, 알바니아어에서는 nj로, 말레이어·스와힐리어 등에서는 ny로 표기된다. 마케도니아어의 њ, 라트비아어의 ņ에서도 이 소리가 나타난다.
한국어에서는 치조 비음 /ㄴ/이 전설 모음 /i/나 반모음 /j/ 앞에 올 때 구개음화되어 경구개 비음 [ɲ]에 가깝게 실현된다. 예를 들어 '니가'는 [ɲi.ga], '언니'는 [ʌn.ɲi]로 발음된다. 다만 한국어의 경우 실제 조음 위치는 순수한 경구개가 아닌 치경구개에 가까우며, 이를 별도의 치경구개 비음으로 분류하고 IPA 기호 [ɲ̟]로 나타내기도 한다.
경구개 비음은 발성 기관의 공기 흐름을 차단하여 만드는 폐쇄음의 성격을 지니며, 비강과 구강을 동시에 통해 공기가 빠져나가는 비강음의 특성을 겸한다. 이 때문에 조음 시 공기가 혀의 중앙을 지나 혀 옆으로 빠져나가는 중설음으로 분류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