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景/敬)은 동아시아의 시호(諡號)에 사용되는 글자이다. 시호는 공적·덕망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 죽은 뒤에 그의 생전 행적에 따라 부여하는 이름으로, 중국 주나라 때부터 시법(諡法)에 따라 정해졌다. 한국에서는 조선 세종대에 집현전이 중국의 여러 문헌을 참고하여 301자의 시법 글자를 마련하였으며, 이 가운데 '경(景)'과 '경(敬)'은 실제로 자주 사용된 글자에 포함된다.
'경(景)'은 시법에서 "由義而濟曰景(의리에 따라 다스리는 것을 경이라 한다)"라고 풀이된다. 이 글자를 시호로 받은 주요 인물로는 중국 전한의 효경황제(孝景皇帝) 유계(劉啓), 손오의 경황제(景皇帝) 손휴(孫休), 서진에 추존된 사마사(司馬師), 당나라에 추존된 이호(李虎), 신라의 경덕대왕(景德大王) 김헌영과 경문대왕(景文大王) 김응렴, 경명대왕(景明大王) 박승영, 경애대왕(景哀大王) 박위응, 청나라 덕종 광서제(光緖帝) 등이 있다.
'경(敬)'은 시법에서 "戒愼幾微曰敬(기미를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을 경이라 한다)"라고 풀이된다. 이 글자를 시호로 받은 주요 인물로는 중국 양나라의 경황제(敬皇帝) 소방지(蕭方智), 당나라에 추존된 효경황제(孝敬皇帝) 이홍(李弘),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대왕(敬順大王) 김부(金傅), 명나라 효종(孝宗) 주우탱(朱祐樘) 등이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조선시대 시법에서 실제로 자주 사용된 글자 120여 자 가운데 '경(景)'과 '경(敬)'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모두 좋은 뜻을 담고 있다. 시호는 죽은 이의 생전 행적의 선악을 평가하여 후세에 권장과 징계를 보여주는 의미를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