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률(格率, maxim)은 '규칙' 또는 '준칙'을 의미하는 말로, 주로 철학과 언어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학술 용어이다.
철학에서의 격률
격률은 칸트 윤리설의 핵심 용어이다. 칸트 철학에서 격률은 개인이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라고 꾀하는 주관적인 행위 원칙을 가리킨다. 즉, 어떤 행위를 할 때 개인이 스스로 세우는 규칙 또는 지침의 의미이다. 칸트는 "네 의지의 격률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되도록 행위하라"는 정언명령을 제시하면서, 도덕적 선(善)의 행위는 개인의 격률이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가를 생각하여 행할 때 성립한다고 보았다. 이는 행위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서 격률의 보편화 가능성을 강조한 것이다.
언어학(화용론)에서의 격률
언어학, 특히 화용론 분야에서는 격률이 의사소통의 원리와 관련하여 사용된다. 언어철학자 폴 그라이스(Herbert Paul Grice)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 지켜져야 하는 네 가지 대화 격률(Gricean maxims)을 제안했다. 이는 협력의 원리(cooperative principle)를 구체화한 것으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구성된다.
- 질의 격률(maxim of quality): 진실을 말하고, 거짓이라고 믿는 것을 말하지 말 것
- 양의 격률(maxim of quantity):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제공하되, 지나치게 많이 혹은 적게 말하지 말 것
- 관계성의 격률(maxim of relation): 관련 있는 말을 할 것
- 방법의 격률(maxim of manner): 명료하고 간결하며 모호하지 않게 말할 것
또한 언어학자 리치(Geoffrey Leech)는 공손성의 원리에 따른 여러 격률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요령의 격률(상대에게 부담이 되는 표현을 최소화), 관용의 격률(자신의 이익을 최소화), 찬동(칭찬)의 격률(상대를 비방하는 언급을 최소화), 겸양의 격률(자신에 대한 칭찬을 최소화), 동의의 격률(의견 차이를 최소화) 등이 포함된다.
기타 용법
격률은 일반적으로 '지켜야 할 규칙', '행동의 준칙'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되며, 윤리학에서는 영어 'maxim'이나 독일어 'Maxime'의 역어로 쓰인다. 데카르트, 루소 등 서양 근대 철학자들의 저작에서도 개인의 행동 지침을 의미하는 용어로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격률은 철학, 언어학, 윤리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확인된 개념으로, 해당 용어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검증된 공신력 있는 출처를 통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