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라다개코원숭이는 학명 Theropithecus gelada로 불리는 구세계원숭이(Old World monkey)의 한 종으로, 에티오피아 고산지대에서만 발견되는 고유종이다. 개체 수가 가장 많이 집중된 지역은 에티오피아의 시미엔 산(Semien Mountains)으로 알려져 있다. 해발 약 1,800m에서 4,400m에 이르는 고지대 초원에서 주로 서식한다.
분류와 명칭
겔라다개코원숭이는 영장목 긴꼬리원숭이과(Cercopithecidae)에 속하며, 겔라다개코원숭이속(Theropithecus)의 현존하는 유일한 종이다. 속명 Theropithecus는 고대 그리스어의 thero("짐승")와 pithecus("유인원")에서 유래하였다. 인근 관계에 있는 개코원숭이속(Papio)과 가까운 친연 관계에 있으나, 일부 유전계통학적 연구에서는 개코원숭이족(papionine)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겔라다개코원숭이속에는 현재 두 아종이 알려져 있다. 하나는 Theropithecus gelada gelada이고, 다른 하나는 동부겔라다(Theropithecus gelada obscurus)이다. 화석 기록에는 T. brumpti, T. darti, T. oswaldi 등 더 많은 종이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되며, 이 속의 화석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에티오피아, 알제리, 모로코, 스페인, 인도 등 아프리카와 지중해, 아시아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서 발견된 바 있다.
생김새
겔라다개코원숭이는 가슴 부위의 밝은 반점으로 개코원숭이와 신체적으로 구별된다. 이 반점은 모래시계 모양이며, 수컷은 밝은 붉은색을 띠고 흰 털로 테두리가 둘러져 있다. 암컷의 반점은 상대적으로 덜 두드러진다. 발정기가 되면 암컷의 반점은 밝아지고 목걸이 모양의 수포가 생겨 진물이 흐르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는 대부분의 개코원숭이에서 발정기에 궁둥이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과 유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컷의 꼬리는 몸 길이 정도이며, 머리 꼭대기에는 숱이 촘촘한 두발이 나 있고, 망토처럼 길게 늘어진 털과 갈기가 있다. 겔라다개코원숭이는 궁둥이를 아래로 한 채 똑바로 앉은 자세로 풀을 뜯는 데 깨어 있는 시간의 상당 부분을 보내는 것으로 관찰된다.
생태와 사회 구조
겔라다개코원숭이는 초원에서 풀을 찾아 많은 시간을 보내는 초식성 영장류로, 일반적인 개코원숭이와 달리 적극적인 사냥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에 섞인 작은 곤충을 섭취하는 경우는 있으나 동물성 먹이에 대한 의존도는 낮다.
사회 구조는 한 마리의 수컷과 여러 마리의 암컷 및 그들의 새끼로 구성된 소규모 하렘 단위가 기본이 된다. 이러한 소집단들이 연합하여 350마리 이상의 큰 집단을 형성하기도 하며, 먹이를 구하는 장소에서는 670마리 이상이 모이는 것이 관찰된 바 있다.
보전 상태
겔라다개코원숭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서 최소관심(LC)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다만 전체 개체 수는 약 50,000~60,000마리로 추정되며, 서식지 파괴와 사냥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보고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전에 올리브개코원숭이만 서식하던 곳으로 겔라다개코원숭이가 이동되어 두 종 사이의 이종 교배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