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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레쓰

게이레쓰(일본어: 系列, 케이레츠, 한국어: 계열)는 현대 일본의 기업집단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상호 지분 보유와 거래 관계를 통해 연결된 기업들의 네트워크를 의미하며, 일본 경제에서 20세기 후반에 지배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원 및 기원

'게이레쓰'는 일본어 '케이레츠'(系列)의 한국어식 표현으로, 원어 의미는 "계열", "연속", "기업의 집단화" 등이다. 게이레쓰의 원형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연합군 점령 하에서 해체된 자이바쓰(財閥, 재벌) 체제의 후속으로 등장한 것으로 설명된다. 일본 제국 시기의 자이바쓰는 전후 미국 주도의 점령 정책에 의해 해체 조치를 겪었으나, 1950년대부터 기업들이 재결집하여 새로운 형태의 기업 연합체를 형성하였다. 미국 정부가 반공 정책의 일환으로 일본의 재산업화를 추진하면서 자이바쓰의 완전한 해체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를 바탕으로 게이레쓰가 형성되었다.

유형

게이레쓰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수평적 게이레쓰(금융 게이레쓰)이다. 중심 은행을 축으로 여러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상호 지분을 보유하며 연결된 구조이다. 대표적인 대형 수평적 게이레쓰로는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후요, 산와, 다이이치간교 등 이른바 '6대 게이레쓰'가 거론된다. 각 그룹은 사장회(社長会)를 통해 기업 간 협력 관계를 유지하였다.

둘째는 수직적 게이레쓰(산업·유통 게이레쓰)이다. 특정 산업 내에서 대기업이 하청·공급 기업들을 단계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로, 도요타, 닛산 등 자동차 산업과 전자 산업에서 대표적인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수직적 게이레쓰는 부품 공급망의 효율성과 품질 관리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역사적 변화

수평적 게이레쓰는 1988년경 절정에 달했으며, 이 시기 일본 증시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이 상호 지분 보유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90년대 일본의 버블 경제 붕괴 이후 많은 게이레쓰의 중심 은행들이 부실 채권 문제로 합병되거나 어려움을 겪으면서 게이레쓰 체제는 점차 완화되었다. 예컨대 스미토모 은행과 미쓰이 은행은 2001년 스미토모 미쓰이 뱅킹으로 합병되었으며, 산와 은행은 미쓰비시 UFJ 은행의 일부가 되었다. 2015년부터 시행된 일본의 기업 지배구조 코드는 상장 기업에 상호 지분 보유의 근거 공시를 요구하면서 게이레쓰 체제의 추가적인 변화를 촉진한 것으로 보고된다.

반론적 시각

한편 하버드 로스쿨의 J. 마크 램자이어 교수와 도쿄대학의 미와 요시로 교수 등은 전후 게이레쓰 체제의 실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제기하였다. 이들은 게이레쓰 내부의 상호 지분 관계가 실제로는 희박하고 느슨하며, '메인 뱅크' 체계와 자이바쓰 출신 기업들의 친목 모임의 실질적 영향력이 과장되었다는 주장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반론적 시각에 대해서도 학계에서는 논쟁이 진행된 바 있다.

현대적 의의

게이레쓰는 여전히 일본 경제의 주요 축으로 기능하고 있으나, 그 중심성과 통합도는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사례에서는 일본 외 국가의 기업 집단(영국의 버진 그룹, 인도의 타타 그룹 등)이 게이레쓰 모델과 유사한 구조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러나 게이레쓰 모델은 본질적으로 일본에 고유한 제도적 특징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참고 문헌

  • 한국어 위키백과, "게이레쓰"
  • 영어 위키백과, "Keiretsu"
  • Investopedia, "What Is Keiretsu?"
  • Britannica, "Keiret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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