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송(偈頌)은 불교 경전에 나타나는 운문(韻文) 형식의 시구를 가리키는 불교 용어이다. 불교의 가르침이나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내용을 짧은 시의 형태로 표현한 것으로, 경전의 산문 내용을 암송하기 쉽게 요약·압축하는 역할을 한다.
언어학적으로 '게(偈)'는 산스크리트어 '가타(gāthā)' 또는 '기야(geya)'의 음역(音譯)에서 유래하였고, '송(頌)'은 이를 한문으로 옮긴 의역(意譯)이다. 따라서 게송은 범어와 한문이 결합된 합성어로, 옛 사람들은 이를 '화범쌍창(華梵雙唱)'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중국에는 불교 전래 이전부터 '송(頌)'이라는 자체적인 문학 장르가 존재했는데, 이는 제사나 종묘의 자리에서 왕실의 덕을 운문으로 찬양하는 형식이었다. 중국의 경전 번역가들은 이 두 전통을 결합하여 '게송'이라는 용어를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
형식적 측면에서 게송은 일정한 규칙을 따른다. 일반적으로 3자 내지 8자를 1구로 하고, 4구를 1게송으로 간주한다. 인도의 경우 대표적으로 16음절 2행, 즉 총 32음절로 이루어지는 '슬로카(śloka)' 형식이 자주 사용되었으며, 이를 한역할 때는 4자 또는 5자의 4구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았다.
게송은 경전 내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첫째, 설법 내용을 강조하거나 정리하기 위해 산문 뒤에 덧붙이는 경우가 있고, 둘째, 특정한 가르침을 제시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조사(祖師)나 고승들이 평생에 걸쳐 터득한 깨달음을 짧은 시구로 표현하여 후학에게 전하는 '전법게송(傳法偈頌)'이라는 유형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자신의 깨달음을 노래한 '오도송(悟道頌)'과 임종을 앞두고 지은 '열반송(涅槃頌)'이 있다.
한국에서는 신라 시대 승려 의상(義湘)의 「화엄일승법계도」가 가장 오래된 게송으로 알려져 있다. 불교계뿐만 아니라 한국 한문 문학사에서도 게송은 중요한 문학 형식으로 자리 잡았다. 선가(禪家)의 시게(詩偈)·송고(頌古)·가송(歌頌) 등은 모두 게송의 범주에 포함된다. 이러한 점에서 게송은 인도 불교의 운문 전통과 동아시아 한문 문학 전통이 만나 형성된 독특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