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미나 제14군단(라틴어: Legio XIIII Gemina), 공식 명칭은 14군단 게미나 마르티아 빅트릭스(Legio XIV Gemina Martia Victrix)로, 제정 로마 시대의 로마 군단 중 하나이다. 로마 공화정 말기에 옥타비아누스에 의해 기원전 41년에 설립되었으며, 5세기 중반까지 존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미나(Gemina)"는 라틴어로 "쌍둥이"를 뜻하며, 이 군단이 원래 두 개의 군단이 하나로 통합되어 형성되었음을 시사한다. 통합된 두 군단 중 하나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 시기에 활약했던 원래의 제14군단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르티아 빅트릭스(Martia Victrix)"는 브리타니아에서 부디카의 반란을 진압한 공로로 네로 황제가 부여한 칭호이다. 군단의 문장은 염소자리로, 아우구스투스가 설립한 다른 여러 군단과 동일한 상징을 사용했다.
이 군단은 카이사르가 갈리아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갈리아 키살피나 지역에서 처음 편성되었다. 암비오릭스가 이끄는 에부로네스족의 반란 당시 아투아투카(현재의 벨기에 통에런 인근)에서 큰 손실을 입었으나, 곧 재건되었다. 이후 게르마니쿠스 장군 휘하에서 게르만 지도자 아르미니우스와 싸웠다.
서기 43년,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브리타니아 침공에 참여한 4개 군단 중 하나였다. 서기 60년 또는 61년에는 바틀링 가도 전투에서 부디카의 반란군을 격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 전투의 승리로 제14군단은 네로 황제로부터 "가장 효과적인" 군단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후 브리타니아에 주둔하면서 불안한 지역 부족들을 견제하는 임무를 맡았다.
군단은 이후 라인 강 전선과 다뉴브 강 전선을 오가며 여러 차례 재배치되었다. 서기 89년에는 루키우스 안토니우스 사투르니누스의 반란에 가담한 기록이 있으며, 반란이 진압된 이후에는 판노니아로 이동했다. 트라야누스 황제의 다키아 전쟁(서기 101~106년) 이후에는 카르눈툼(현재의 오스트리아 페트로넬)에 주둔하며 다뉴브 국경 방어를 담당했다. 이후에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시기의 마르코만니 전쟁,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의 내전과 파르티아 원정 등 주요 군사 사건에 참여했다.
서기 3세기 중반의 혼란기에는 갈리에누스 황제를 지지하면서 "6배 충실, 6배 충성(Pia VI Fidelis VI)"이라는 칭호를 획득하기도 했다. 5세기 초까지 카르눈툼에 주둔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430년대에 다뉴브 국경이 붕괴되면서 해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후대의 문헌인 《노티티아 디그니타툼》에는 트라키아에 배치된 제14 기동 야전군 단위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이 게미나 제14군단의 후신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