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프라이(Gerhard Frey, 1944년 6월 1일 ~ )는 독일의 수학자로, 정수론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그의 가장 주목할 만한 기여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Fermat's Last Theorem)와 타니야마-시무라 추측(Taniyama-Shimura conjecture) 사이의 연결고리를 발견한 것이다.
프라이는 1944년 6월 1일 독일 에를랑겐에서 태어났다. 튀빙겐 대학교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으며, 1967년 졸업 후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1970년 박사 학위를, 1973년 하빌리타치온(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에를랑겐 대학교(1973~1975), 자를란트 대학교(1975~1990)를 거쳐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University of Duisburg-Essen) 실험수학연구소(Institute for Experimental Mathematics)에서 2009년까지 정수론 교수로 재직했다.
1985년, 프라이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거짓이라고 가정할 경우, 그 반례(정수해)로부터 특정한 타원곡선을 구성할 수 있음을 보였다. 이 타원곡선은 프라이 곡선(Frey curve) 또는 프라이-엘레구아르슈 곡선(Frey-Hellegouarch curve)이라고 불린다. 프라이는 이 곡선이 모듈러 형식(modular form)과 대응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고, 이는 타니야마-시무라 추측(모듈러성 정리)이 참이라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도 참이어야 함을 의미했다. 이후 장피에르 세르(Jean-Pierre Serre)가 엡실론 추측(epsilon conjecture)을 정식화했고, 켄 리벳(Ken Ribet)이 이를 증명함으로써 프라이의 방법이 타당함이 입증되었다. 이는 앤드루 와일스(Andrew Wiles)가 1990년대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는 결정적인 틀을 제공했다.
프라이는 또한 1998년 유한체 위의 타원곡선 암호에 대한 바일 강하 공격(Weil descent attack) 개념을 제안했으며, 이로 인해 합성 차수(composite degree)를 가진 유한체 위의 타원곡선에 대한 암호학적 관심이 줄어들었다. 그의 연구 분야는 정수론, 디오판토스 기하학, 부호 이론, 암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1996년 브라운슈바이크 과학학회(Braunschweigische Wissenschaftliche Gesellschaft)로부터 가우스 메달을 수상했으며, 1998년부터 괴팅겐 과학 아카데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에는 타원곡선 암호에 대한 기여로 서티콤 ECC 비저너리 상(Certicom ECC Visionary Award)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