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왈라루(Black Wallaroo, 학명: Macropus bernardus 또는 Osphranter bernardus)는 캥거루과(Macropodidae)에 속하는 유대류의 일종이다. 버나드왈라루, 우드워드왈라루로도 불린다.
분류 및 명명
검은왈라루는 1904년 월터 로스차일드(Walter Rothschild)에 의해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되었다. 초기에는 Dendrodorcopsis woodwardi로 분류되었으나, 이후 캥거루속(Macropus)으로 재분류되었다. 2019년 분자생물학 및 형태학적 재평가를 통해 오스프랜터속(Osphranter)으로 이동하는 것이 제안되었으며, 2020년 호주 동물상 목록(Australian Faunal Directory)에서 이 변경을 수용하였다. 종소명 bernardus는 이 종의 분류 과정에서 기존의 아종명 woodwardi가 다른 아종(Macropus robustus woodwardi)에 이미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로스차일드가 새로 지정한 것이다.
분포 및 서식지
검은왈라루는 오스트레일리아 노던 준주(Northern Territory) 아넘 랜드(Arnhem Land)의 작은 산악 지역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구체적으로는 남앨리게이터 강(South Alligator River)과 나발렉(Nabarlek) 사이의 지역이다. 분포 지역 내에서 가장 큰 부분은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의 보호 구역에 포함되어 있다. 주로 바위 급경사면과 사암 절벽이 있는 지역에서 서식하며, 이는 은신처와 위험 회피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외형 및 특징
검은왈라루는 왈라루(wallaroo) 중에서 가장 작은 종에 속한다. 성적 이형성(sexual dimorphism)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수컷은 완전히 검거나 진한 갈색 털을 띠는 반면 암컷은 중간 정도의 회색 털을 가진다. 머리와 몸통을 합친 길이는 최대 730mm, 꼬리 길이는 최대 640mm에 달하며, 지면에서 정수리까지의 높이는 약 800mm이다. 수컷의 체중은 19~22kg, 암컷은 약 13kg 정도이다. 두 번째 앞니에 독특한 홈이 패인 것이 진단적 특징으로 꼽힌다.
행동 및 생태
검은왈라루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야행성 초식동물이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지 않고 단독 생활을 하거나, 암수 한 쌍이 함께 있는 모습이 관찰된다. 위협을 느끼면 재빨리 바위 절벽이나 동굴로 피신하는 행동을 보인다. 주로 풀과 초본 식물을 먹이로 섭취한다. 물웅덩이에서는 다른 왈라루 종(일반왈라루, 영양왈라루 등)과 함께 모여 물을 마시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보전 상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서 준위협종(Near Threatened, NT)으로 분류되어 있다. 분포 지역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근미래에 위협에 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원주민 언어와 문화
웨스트아른헴랜드의 쿤윈주(Kunwinjku) 언어에서 수컷 검은왈라루는 '바르크(barrk)' 또는 쿠닌주쿠 방언으로 '나지넴(najinem)'으로 불리며, 암컷은 '주커레(djukerre)'라고 불린다. 쿤윈주어에서는 수컷과 암컷의 명칭이 다른 것이 일반적이다. 검은왈라루는 나키지(nakidj) 영혼의 '애완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쿤윈즈쿠(Kunwinjku) 사람들은 때때로 이들을 애완동물로 기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