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촉새는 참새목(Passeriformes) 멧새과(Emberizidae) 멧새속(Emberiza)에 속하는 조류로서, 학명은 Emberiza aureola이며 1773년 팔라스(P. S. Pallas)에 의해 최초로 기재되었다. 영문명은 Yellow-breasted Bunting이다.
분류 및 분포
검은머리촉새는 북방구(Boreal) 및 동구북구(East Palearctic)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두 아종이 알려져 있는데, Emberiza aureola aureola는 핀란드에서 베링해에 이르는 침엽수림 지역에서 번식하며, Emberiza aureola ornata는 아무르강 유역에서 만주, 한반도 북부, 캄차카, 쿠릴열도까지의 지역에서 번식한다. 겨울에는 동남아시아, 인도, 중국 남부 등지에서 월동하며, 봄철 및 가을철 이동 시기에 한반도를 통과하는 나그네새로 기록되어 있다.
형태적 특징
몸길이는 약 14~16cm이고 몸무게는 17~26g 정도이다. 멧새류 중에서는 비교적 크고 다소 통통한 체형을 지닌다. 번식기 수컷은 얼굴과 목이 검은색이며, 몸 윗면은 진한 밤색, 배는 선명한 노란색을 띠고 몸 아랫면에는 검은색 세로 줄무늬가 나타난다. 아랫부리는 분홍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암컷은 회갈색 바탕에 짙은 줄무늬가 있는 등 쪽과 덜 진한 노란색의 아랫면을 가지며, 눈썹선·눈·뺨 부위에 어두운 무늬가 있다. 어린 새는 몸 전체의 바탕 색이 엷은 황갈색(buff)이다.
생태 및 번식
검은머리촉새는 개방된 관목지, 농경지, 하천가, 논·초지 등에서 서식하며 무리를 이루어 풀씨 등 식물성 먹이를 주로 먹지만, 새끼를 기르는 여름철에는 곤충 등 동물성 먹이도 상당량 섭취한다. 번식기는 5~7월경으로, 관목림이나 숲속 초지의 땅 위에 둥지를 틀고 4~6개의 알을 낳는다. 울음소리는 특징적인 "직(zick)" 음과 함께 명료한 "트루-트루, 트리-트리"류의 노래로 알려져 있다.
보전 상태
검은머리촉새는 2004년까지 IUCN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Least Concern)"으로 분류되었으나, 이후 개체수 급감으로 인해 보전 등급이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되어 현재 "위급(Critically Endangered)" 등급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체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월동지 및 이동 경로상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포획·밀렵이 꼽힌다. 특히 중국 남부에서 철새들이 이동 중 밀렵되는 것이 주요 감소 요인으로 지적되며, 수십만 마리 규모의 멧새류(검은머리촉새 포함)가 포획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기후 변화 및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개체수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관리되고 있으며, 한국 적색목록에서도 멸종위기 범주로 평가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절멸위구 ⅠA류(CR)로 지정되어 있다. 한반도에서는 봄·가을 이동 시기에 드물게 관찰되는 나그네새로 기록되어 있다.
명칭 관련 참고 사항
검은머리촉새와 유사한 명칭을 지닌 별개의 종으로 검은머리멧새(Emberiza melanocephala, Black-headed Bunting)가 존재한다. 검은머리멧새는 유럽 남동부에서 이란에 이르는 지역에서 번식하고 주로 인도에서 월동하는 종으로, 분포 지역과 생태적 특성이 검은머리촉새와 구별된다. 두 종은 서로 다른 종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