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검은 백인대

검은 백인대(러시아어: Чёрная сотня, 초르나야 소트냐)는 20세기 초 러시아 제국에서 활동한 극우 국수주의 운동 및 이와 관련된 여러 단체들의 통칭이다. 이 운동의 지지자 또는 구성원은 체르노소텐치(черносотенцы)라고 불렸다. 이 명칭은 중세 러시아의 '검은 땅'(세금을 납부하는 평민·상인·장인이 거주하는 땅)과 '백인대'(сотня, sotnya, 행정·군사 구획) 개념에서 유래한 것으로, 혁명파 언론에서 비판적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이후 이 운동의 지지자들도 스스로를 지칭하는 데 채택하였다.

배경과 형성

검은 백인대 운동은 1905년 러시아 혁명을 전후하여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다. 그 전신으로는 1900년대 초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결성된 신성여단(Священная дружина)과 러시아 의회(Русское собрание)가 꼽힌다. 이들 두 단체는 보수적 지식인, 관료, 러시아 정교회 성직자, 지주 계층을 대변하였다. 1905년 혁명 이후 여러 체르노소텐치 조직들이 창설되었으며,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단체들이 있다.

  •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인민연맹(Союз русского народа)
  • 모스크바의 러시아 인민회(Союз русских людей)
  • 모스크바 및 기타 지역의 러시아 군주주의당(Русская монархическая партия)
  • 모스크바의 능동반혁명결사(Общество активной борьбы с революцией)
  • 오데사의 쌍두 백수리단(Белый двуглавый орёл)

이념

검은 백인대의 이념적 기초는 니콜라이 1세 황제 시절 세르게이 우바로프 백작이 제시한 공식 구호인 "정교회, 전제정, 국민성(Православие, самодержавие, народност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운동은 로마노프 황실에 대한 충성과 전제군주제의 유지를 철저히 지지했으며, 입헌 군주제를 비롯한 어떠한 체제 변화도 반대하였다. 또한 강한 러시아 국민주의, 반유대주의, 반우크라이나 정서, 반폴란드 정서, 반가톨릭 정서 등 다양한 배타적·외국인 혐오적 성향을 띠었다.

구성과 지지 기반

체르노소텐치들은 지주, 성직자, 대자본가, 소상공인, 상인, 장인, 노동자, 그리고 이른바 '타락 계층'(declassed element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 계층을 망라하였다. 러시아 통일귀족평의회(Постоянный совет объединённых дворянских обществ России)가 이 운동의 활동을 지도했으며, 차르 정권은 검은 백인대에 도덕적·재정적 지원을 제공하였다.

활동과 폭력

검은 백인대는 회합, 강연, 교회 설교, 시위 등을 통해 선전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활동에서 반유대주의 감정 선동과 군주제 찬양이 핵심 내용을 이루었다. 체르노소텐치의 준군사 조직은 포그롬(유대인 학살)과 혁명 세력 및 정적에 대한 테러 행위를 수차례 저질렀다. 이들 깡패 조직은 이른바 '황의사(Yellow Shirts)'라고도 불렸다.

1906년에는 입헌민주당(카데트) 출신 두마 의원 그리고리 이올로스와 미하일 헤르젠슈타인이 체르노소텐치에게 암살당했으며, 체르노소텐치 계열 신문 〈루스코예 즈나먀〉는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정당화한 바 있다.

검은 백인대는 〈즈나먀〉(기), 〈루스코예 즈나먀〉(러시아 기), 〈포차옙스키 리스토크〉, 〈젬시나〉, 〈콜로콜〉(종), 〈그로자〉(천둥), 〈베체〉(민회) 등 다수의 신문을 발행하였다. 주요 지도자로는 알렉산드르 두브로빈, 블라디미르 푸리시케비치, 니콜라이 마르코프, 알렉산드르 트리샤트니, 파벨 크루셰반 등이 있었다.

쇠퇴와 해체

검은 백인대는 단결을 도모하기 위해 전러시아 대회를 조직하고 1906년 '연합 러시아 인민'(Объединённый русский народ)을 결성하였으나, 1907년 이후 조직은 해체되었고 회원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운동은 쇠퇴하였다. 1917년 2월 혁명 이후 남아 있던 검은 백인대 관련 조직들은 공식적으로 해체되었다. 10월 혁명 이후 소수의 지도자와 조직원들은 반볼셰비키 세력(백군)에 합류하여 소련 당국에 대항했지만 온건 백군에 비하면 소수파에 불과했다. 망명 이후 체르노소텐치들은 백군이 자유주의자와 프리메이슨에게 장악되어 군주제 복원을 충분히 지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하였다.

현대의 영향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에서 민족주의·군주주의 운동이 부활하면서, 1992년 알렉산드르 슈틸마르크(전 파먀트 회원)에 의해 현대판 검은 백인대 운동이 창설되었다. 이 현대 조직은 러시아 제국 운동, 정교 기수 연합 등 다른 러시아 국수주의 단체들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