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과 샌들(영어: sword-and-sandal, 또는 페플럼 peplum)은 영화 장르의 하나로, 주로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역사·신화·성서 서사 영화의 하위 장르이다. 대체로 그리스·로마 고전 고대 또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개요
검과 샌들 장르는 1958년부터 1965년 사이 이탈리아 영화 산업을 지배했다. 이 시기의 영화들은 헐리우드의 고예산 역사 서사 영화들—《삼손과 데릴라》(1949), 《쿠오 바디스》(1951), 《십계》(1956), 《벤허》(1959), 《스파르타쿠스》(1960), 《클레오파트라》(1963) 등—을 모방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되었다. 1965년경 이 장르는 스파게티 웨스턴과 유로스파이 영화로 점차 대체되었다.
명칭의 기원
"페플럼"(peplum)이라는 용어는 고대 그리스의 의복인 페플로스(peplos)를 가리키는 라틴어에서 유래했으며, 1960년대 프랑스 영화 비평가들에 의해 도입되었다. "페플럼"과 "검과 샌들"이라는 용어는 초기에 영화 비평가들에 의해 다소 경시하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이후 장르의 팬들에 의해 수용되었다.
장르적 특징
검과 샌들 영화는 성서적 또는 고전 고대를 배경으로 한 이탈리아 모험 영화의 특정 부류로, 그리스·로마 역사 또는 이집트, 아시리아, 에트루리아 등 동시대 문화를 소재로 삼았다. 줄거리는 역사적 인물(율리우스 카이사르, 클레오파트라, 한니발 등)을 다루되 자유롭게 각색한 경우가 많았다. 검투사, 폭군에 대항하는 노예의 반란, 해적, 모험가 등이 주요 소재로 사용되었다.
이 장르의 전형적인 형태는 근육질의 체구를 지닌 주인공(보디빌더, 운동선수, 레슬러 출신 배우 등)이 신화적 고대를 배경으로 괴물과 싸우고 억압받는 인물을 구출하는 것이다. 헤라클레스, 삼손, 골리앗, 우르수스, 마치스테 등 초인적인 힘을 가진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줄거리에는 흔히 두 명의 여성이 등장하는데, 하나는 구출이 필요한 선한 연인이고 다른 하나는 주인공을 지배하려는 악한 치명적 여인(팜므 파탈)이었다.
전성기와 주요 시리즈
이 장르의 급속한 성장은 미국 배우 스티브 리브스 주연의 《헤라클레스》(1958)가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촉발되었다. 이후 헤라클레스, 마치스테, 우르수스, 삼손, 골리앗을 주인공으로 한 다양한 시리즈 영화들이 제작되었다. 미국에서 배급될 때는 이탈리아 관객에게 익숙한 마치스테 같은 인물 이름이 미국 관객에게 익숙한 이름으로 바뀌어 붙여지는 경우가 많았다.
후기 영향과 재유행
이 장르는 1965년 이후 쇠퇴했으나, 1982년경 《코난 더 바바리안》 등 판타지 액션 영화의 흥행 성공 이후 저예산의 두 번째 물결이 이탈리아에서 제작되기도 했다. 2000년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가 이 장르를 다시 주목받게 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1990년대 이후 미국의 코미디 프로그램 《미스터리 사이언스 시어터 3000》 등에서 이 장르 영화들이 패러디와 풍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관련 자료
검과 샌들 장르의 역사에 대한 학술적 연구 및 참고 문헌으로는 패트릭 루카니오(Patrick Lucanio)의 《With Fire and Sword: Italian Spectacles on American Screens, 1958–1968》(1994), 로이 키너드(Roy Kinnard)와 토니 크르코비치(Tony Crnkovich)의 《Italian Sword and Sandal Films, 1908–1990》(2017)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