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십(gunship)은 영어 'gunship'의 한국어 외래어 표기로, 군사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본래 해군에서 포함(砲艦)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주로 중무장한 항공기, 특히 지상 공격에 특화된 고정익기나 회전익기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어원 및 기원
'건십'이라는 용어는 19세기 중반 해군에서 연안 및 하천 작전에 투입되는 소형 군함을 지칭하는 '건보트(gunboat)'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20세기 중반 베트남 전쟁 시기에 미군이 수송기를 개조하여 측면에 중화기를 장착한 지상 공격기를 운용하면서, 이들 항공기를 '건십'으로 부르게 되었다.
군사 항공에서의 건십
고정익 항공기의 경우, 건십은 지상 또는 해상의 목표물을 중화기로 공격하는 항공기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기종으로는 미 공군의 AC-130 시리즈(AC-130H 스펙터, AC-130U 스푸키, AC-130J 고스트라이더)가 있으며, 이들은 C-130 수송기를 개조하여 30mm 기관포, 105mm 곡사포 등을 측면에 장착하고 표적 상공을 선회하며 사격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최초의 고정익 건십은 C-47 수송기를 개조한 AC-47 스푸키(Spooky)로, 7.62mm 미니건 3기를 장착하였다.
회전익 항공기(헬리콥터)의 경우, 중무장된 헬리콥터나 공격헬기를 건십으로 부르기도 한다. 베트남전 당시 UH-1 이로쿼이 수송헬기에 기관총과 로켓을 장착한 무장헬기가 최초로 '건십'이라는 명칭으로 불렸으며, 이후 전용 공격헬기인 AH-1 코브라, AH-64 아파치 등도 이 명칭을 계승하였다.
운용 방식과 특징
건십의 주요 장점은 긴 체공 시간과 대량의 무장 탑재 능력에 있다. 수송기를 기반으로 한 건십은 수 시간 동안 전장 상공에 머무르며 지속적인 화력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표적 주위를 선회하면서 측면의 직사화기로 공격하는 방식은 높은 명중률을 보장한다.
그러나 건십은 속도가 느리고 기동성이 낮아 적의 전투기나 대공 방어망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건십은 제공권이 확보된 상황에서 주로 야간에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제약으로 인해 건십을 실전에서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어 표기
영어 'gunship'의 한국어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건십'이다. 다만 실제 사용에서는 '건쉽'으로 표기되는 경우도 흔하며, 일부 사전에서는 '무장헬기'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