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식조경(영어: xeriscaping)은 관개(물주기)의 필요성을 줄이거나 없애는 조경 또는 정원 가꾸기 방식을 의미한다. 'Xeriscaping'이라는 용어는 1981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수도국(Denver Water)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그리스어로 '건조한'을 뜻하는 'xeros'와 '조경'을 뜻하는 'landscaping'의 합성어에 기원을 둔다. 한국어로는 '건식조경' 외에도 '물 절약 조경', '가뭄에 강한 조경', '스마트 조경' 등으로도 불린다.
건식조경은 접근 가능한 담수 공급이 충분하지 않거나 제한적인 지역에서 주로 장려되었으나, 현재는 다양한 기후대에서 수자원 보존을 목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 방식은 지역 기후에 적합한 식물을 선택하고, 증발과 유출로 인한 물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건식조경에 사용되는 식물은 기후에 따라 달라지며, 내건성(xeric), 중습성(mesic), 습윤성(hydric) 환경 모두에서 적용될 수 있다.
건식조경은 자연조경(natural landscaping)과 구별되는 개념이다. 자연조경이 자생 식물(native plants)의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반면, 건식조경은 반드시 자생 식물일 필요는 없으며 수자원 보존에 적합한 식물을 선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일반적으로 자갈을 깔고 바위와 함께 선인장, 다육식물, 건조에 강한 여러해살이풀 등으로 정원을 구성하는 방식이 흔하다.
건식조경은 유지 관리와 관개가 적게 필요한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생물 다양성을 촉진하는 장점이 있다. 다만 대중의 인식 측면에서는 건식조경이 선인장과 자갈로만 이루어진 조경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어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기도 한다. 연구에 따르면 물 보존 관행과 건식조경의 이점에 대한 교육이 대중의 인식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2021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건축 분야에서 '건식조경'이 환경 및 전통건축 관련 항목으로 전시된 사례가 있으며, 위키백과 한국어판 '조경' 문서의 조원술 분류 항목 중 하나로도 등재되어 있다. 또한 2025년 정원 키워드 중 하나로 '건식조경(Xeriscaping)'이 소개되는 등 기후 위기와 가뭄에 대응하는 조경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