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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봉사

건봉사(乾鳳寺)는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거진읍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이다. 금강산 남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금강산 건봉사'로도 불리며, 부처님의 진신 치아 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이 있는 전국 4대 사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창건 및 연혁

1928년 한용운(만해)이 편찬한 『건봉사급건봉사말사사적』에 따르면, 520년(신라 법흥왕 7)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원각사(圓覺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이후 937년(고려 태조 20) 도선국사가 중수하고 절 서쪽에 봉황 모양의 돌이 있다 하여 '서봉사(西鳳寺)'로 개칭하였으며, 1358년(고려 공민왕 7) 나옹화상이 중수하면서 서쪽을 뜻하는 '건(乾)' 자와 봉황의 '봉(鳳)' 자를 합쳐 '건봉사'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다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이러한 창건 기록이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520년은 신라에 불교가 공인되기 이전이며, 금강산 지역은 당시 고구려 영토였기 때문이다.

염불 만일회

건봉사는 염불 만일회(극락왕생을 위해 1만 일 동안 계속 염불 수행하는 모임)로 특히 유명하다. 『건봉사사적』에는 758년(신라 경덕왕 17) 발징화상이 원각사를 중건하고 염불 만일회를 개설했다고 하나, 이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건봉사에 투영된 것으로 본다. 실제로 19세기 이후 건봉사에서는 1801년, 1851년, 1881년 등 여러 차례 만일회가 지속적으로 개설되었으며, 1911년 조선총독부의 사찰령에서 30본산의 하나로 지정된 것은 건봉사의 역사적 위상을 반영한다.

왕실 원당

조선시대에 건봉사는 왕실 원당(願堂)으로 기능하였다. 1776년(영조 52) 정순왕후의 국재(國齋)를 시작으로 1805년 순원왕후, 1891년 신정왕후, 1897년 명성황후, 1905년 순명효황후의 재(齋)가 건봉사에서 설행되었다.

임진왜란과 사명대사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사명대사 유정(惟政)이 건봉사에서 의승병을 모집하였고, 1605년 일본에 사신으로 다녀오면서 부처님 치아 사리를 되찾아와 건봉사에 봉안하였다.

화재와 한국전쟁

1878년(고종 15) 대화재로 대법당, 어실각, 사성전 등 건물 3,183칸이 전소되었으나 왕실과 여러 사찰의 시주로 곧바로 재건되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 대부분의 건축물이 완전히 파괴되었다.

문화재

한국전쟁 당시 유일하게 불타지 않은 건물로 능파교(凌波橋)와 불이문(不二門)이 남아 있다. 능파교는 조선 숙종 연간(1704~1707년경)에 처음 축조된 무지개 모양의 다리로, 200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불이문은 1920년에 세워진 출입문으로, 1984년 강원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 1982년 건봉사 일대가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가 2023년 국가 사적(사적 제561호)으로 승격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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