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갈천서당(居昌 葛川書堂)은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에 위치한 조선 시대의 서당이다. 1993년 12월 27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 제295호로 지정되었으며, 2024년 5월 17일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변경되었다. 영문 명칭은 Galcheonseodang Village Study Hall, Geochang이다.
건립 배경 및 연혁
갈천서당은 1573년(조선 선조 6)에 조선 전기의 문신 갈천(葛川) 임훈(林薰, 1500~1584)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서 후학을 양성하기 위하여 아우 첨모당(瞻慕堂) 임운(林芸, 1517~1572)과 함께 건립하였다. 임훈은 1540년(중종 35) 생원시에 합격하였고, 광주목사 등을 역임하였으나 관직을 사양하고 낙향하여 학문에 전념하였다. 그의 호 '갈천'은 마을 앞을 흐르는 소정천의 다른 이름인 갈천(葛川)에서 유래하였다.
임훈이 사망한 후 서당은 쇠퇴하였으나, 성팽년(成彭年), 정유명(鄭惟明), 정몽서(鄭夢瑞), 신복행(慎復行) 등이 합심하여 중건을 추진하였고, 임훈의 동생 임운이 서당의 규모와 제도를 마련하였다. 이후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다 화재로 소실된 후 한동안 중건되지 못하였다. 1877년(고종 14)에 정몽서의 후손과 임훈의 후손 임방수, 임수기가 서당 중수를 기획하고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1878년(고종 15)에 현재의 건물을 재건하였다. 중수에는 성재(性齋) 허전(許傳)이 참여하였다.
건축 형태
갈천서당은 강당과 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문은 맞배지붕의 솟을삼문 형태이다. 강당은 정면 5칸, 측면 1칸 반의 홑처마 맞배지붕 건물이다. 평면은 좌측부터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 1칸, 마루 2칸, 툇마루가 딸린 온돌방 2칸으로 이루어진 중당 협실(中堂夾室)형이다. 기단은 자연석으로 허튼층 쌓기를 하였고, 초석은 자연석을 사용하였다. 기둥은 정면에만 둥근 기둥을 사용하고 배면에는 네모 기둥을 사용하여 정면성과 실용성을 강조하였다. 공포 양식은 정면에만 소로 수장집이며 배면은 장여 수장집으로, 정면에만 주두와 소로로 장식되어 있다. 상부 가구는 도리가 다섯 개인 오량가이다. 처마 밑에는 서당의 의식에 사용하던 큰 북이 걸려 있다.
현황
갈천서당은 남서향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마당 서쪽에는 임훈과 임운 형제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세운 신도비 2기가 있다. 경내 동쪽 밖에는 고직사와 화장실이 있다. 주변에는 은진 임씨 집성촌이 있으며, 서간소루(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 거창 만월당(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 등이 인근에 위치한다.
의의
갈천서당은 19세기 말에 중건된 서당으로, 당시까지도 서당 건립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서당에서 여론을 형성하는 등 향촌 유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조선 후기 건축의 특징인 정면과 배면의 장식 차별화를 잘 보여주는 건축물로 평가된다. 임훈의 문집인 『갈천집(葛川集)』 목판과 임운의 『첨모당문집』 목판은 1979년 12월 29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임씨고가의 장판각에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