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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열

1. 형벌로서의 거열 (車裂)

거열(車裂)은 죄인의 사지(四肢)와 머리를 각각 말이나 소에 묶고 여러 방향으로 동시에 달리게 하여 신체를 찢어 죽이는 형벌이다. 환열(轘裂), 오우분시(五牛分屍), 오마분시(五馬分屍)라고도 불린다. 이 형벌은 고대 중국에서 기원하였으며, 한국에서도 대역죄인에게 집행된 기록이 있다.

거열은 신체를 작은 조각으로 잘라내는 능지처참(凌遲處斬)과 자주 혼동되나, 두 형벌은 집행 방식에 차이가 있다. 거열은 동물의 힘을 이용해 사지를 찢어 죽이는 방식인 반면, 능지처참은 신체를 조금씩 절개하여 죽이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2007년 이천시 특전사 기무부대 이전 반대 시위 과정에서 돼지를 이용한 거열 퍼포먼스가 벌어져 논란이 된 바 있으며, 당시 언론에서 이를 능지처참으로 잘못 보도하는 등 두 형벌에 대한 혼동이 존재한다.

2. 가야금곡으로서의 거열 (居烈)

거열(居烈)은 가야 가실왕(嘉實王) 시기에 우륵(于勒)이 지은 가야금 열두 곡(가야금 12곡) 가운데 아홉 번째 곡의 이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지금의 경상남도 거창(居昌) 지방에서 불리던 민요를 우륵이 가야금곡으로 편곡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자로는 居(살 거)와 烈(세찰 열)을 쓴다.

3. 지명 및 유적으로서의 거열 (居列)

거열(居列)은 신라 시대의 지명으로, 현재의 경상남도 거창군 일대를 가리키던 옛 이름이다. 거타(居陀)라고도 불렸으며, 경덕왕 때 거창(居昌)으로 개칭되었다. 이 지역에는 신라 시대의 대표적인 산성인 거열산성(居列山城, 경상남도 기념물 제22호)이 위치해 있으며, 국가 사적 지정을 위한 논의가 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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