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미나방은 나비목(Lepidoptera) 밤나방과(Noctuidae)에 속하는 곤충이다. 학명은 Agrotis segetum (Denis & Schiffermüller, 1775)이며, 영어권에서는 turnip moth 또는 cutworm으로 불린다. 동일한 속(Agrotis)에 속하는 근연종으로 숯검은밤나방(Agrotis tokionis), 검거세미나방(Agrotis ipsilon) 등이 있으며, 이들을 통틀어 '거세미나방류'라고도 부른다.
형태
성충의 몸색은 회갈색이며, 앞날개 중앙부에는 콩팥 모양의 무늬와 고리 모양의 무늬가 있다. 날개를 편 길이는 약 32~42mm(문헌에 따라 38~45mm로 기재되기도 함)이다. 노숙한 유충(애벌레)은 길이가 약 40mm에 달하며, 몸색은 어두운 갈색 또는 회갈색을 띤다. 알은 처음에는 흰색이나 곧 어두운 색으로 변한다.
생태
거세미나방은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 널리 분포한다. 알 기간은 약 5일, 애벌레 기간은 약 30일, 번데기 기간은 약 16일가량이다. 땅속에서 3~4령 유충 상태로 겨울(월동)을 나며, 이듬해 5월 상순부터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 시작한다. 1년에 2~3회 발생하며, 성충 발생 최성기는 6월 중순, 8월 중순, 10월 상순경으로 보고된다. 다 자란 애벌레는 땅속으로 들어가 토굴을 만들어 번데기가 된다. 거세미나방은 검거세미나방에 비해 추위에 대한 견딤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 및 경제적 중요성
거세미나방의 애벌레는 강낭콩, 시금치, 들깨, 참깨, 콩, 고추, 감자 등 각종 채소류의 어린 작물 줄기를 절단하거나 뿌리와 잎을 가해하는 농업 해충이다. 3령 이후의 애벌레는 낮에는 땅속(지표면 약 5cm 이내)에 숨어 있다가 주로 밤에 나와 작물 줄기를 가해하는 야행성 습성을 가진다. 늦은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피해가 크며, 가을에는 애벌레의 개체 수가 늘어나 수확기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유충이 어린 묘목의 줄기를 잘라내는 특성 때문에 영어권에서 이 해충군을 'cutworm(줄기 자르는 벌레)'이라고 부른다. 적은 수의 개체만으로도 작물 전체에 광범위한 피해를 줄 수 있어 방제 대상 해충으로 관리되고 있다.
분류학적 위치
거세미나방의 분류학적 체계는 다음과 같다: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나비목(Lepidoptera), 밤나방과(Noctuidae), 거세미나방속(Agrotis). 1775년에 최초로 기재된 종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