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머리말과(Zosteraceae)는 외떡잎식물강 택사목에 속하는 해초(海草) 과(科)이다. 학명은 Zosteraceae이며, 1829년 벨기에의 식물학자 바르텔레미 뒤모르티에(Barthélemy Charles Joseph Dumortier)가 설정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2속에서 3속, 약 12종에서 21종 정도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는 2속 6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하위 분류로는 거머리말속(Zostera)과 새우말속(Phyllospadix)이 있으며, 일부 분류 체계에서는 Heterozostera속을 포함하기도 한다.
이 과에 속하는 식물들은 모두 해양성 여러해살이풀로서 바닷속에서 생육한다. 땅속줄기(근경)가 발달하고, 줄기는 길거나 짧으며 가지가 갈라지고 흔히 납작해진다. 잎은 어긋나며 납작하고 긴 선형(線形)으로, 밑부분에 잎집(엽초)이 있다. 꽃은 암수한그루 또는 암수딴그루이며 육수꽃차례에 달린다. 수꽃은 꽃밥이 1실, 암꽃은 2심피이며 씨방은 1실이다.
한국에 분포하는 주요 종으로는 거머리말(Zostera marina), 애기거머리말(Zostera japonica), 왕거머리말(Zostera asiatica), 포기거머리말(Zostera caespitosa), 수거머리말(Zostera caulescens), 새우말(Phyllospadix iwatensis), 게바다말(Phyllospadix japonicus) 등이 있다. 이들 중 거머리말(Zostera marina)은 한반도 전 연안에 가장 널리 분포하는 종으로, 흔히 '잘피'라고도 불린다.
거머리말과 식물들은 연안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류의 서식처와 산란장을 제공하고, 해저 퇴적물을 안정화시키며, 해수 중 영양염류를 흡수하여 수질 정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최근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의 주요 공급원으로서 기후 변화 대응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거머리말, 왕거머리말, 포기거머리말, 수거머리말 등 여러 종이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