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변환》(The Great Transformation) 은 헝가리 출신의 정치경제학자 칼 폴라니(Karl Polanyi, 1886~1964)가 저술한 저서이자, 해당 저서에서 제시된 핵심 개념을 가리킨다. 1944년 영국과 미국에서 처음 출판되었으며, 부제는 "우리 시대의 정치적·경제적 기원"(The Political and Economic Origins of Our Time)이다.
개요
칼 폴라니는 이 책에서 19세기 문명이 네 가지 제도——세력균형 체제, 국제 금본위제, 자기조정적 시장(self-regulating market), 자유주의 국가——위에 세워졌으며, 이 중 핵심은 자기조정적 시장이라고 주장한다. 폴라니는 자기조정적 시장이 인간과 자연을 상품(허구 상품, fictitious commodities)으로 취급함으로써 사회를 파괴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여 사회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반작용이 발생하는 이중 운동(double movement) 이 전개되었다고 분석한다.
주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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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 상품(fictitious commodities): 노동, 토지, 화폐는 본래 생산을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 아니라 각각 인간의 활동, 자연, 교환 수단에 불과하지만, 시장경제는 이들을 상품으로 취급한다. 폴라니는 이를 허구(fiction)라고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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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운동(double movement): 한편으로는 시장이 끊임없이 확대되려는 운동(시장화)과,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의 파괴적 영향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려는 반대 운동(사회적 보호)이 동시에 전개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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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맷돌(Satanic mills): 윌리엄 블레이크의 비유를 차용한 표현으로, 자기조정적 시장이 인간의 사회성과 공동체성을 해체하고 파괴하는 과정을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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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넘랜드 제도(Speenhamland system): 1795년 영국에서 도입된 빈민 보조 정책으로, 폴라니는 이 제도가 전통적 생산 체제와 사회 질서를 유지하려는 지주계급의 시도이자, 경제적 변화가 가장 격렬했던 시기의 사회적 분열을 완화시킨 자기방어의 사례라고 분석한다.
역사적 맥락
폴라니는 1815년부터 1914년까지의 '백년 평화' 시기와 그 이후의 세계대전, 대공황, 파시즘의 등장을 하나의 연속된 역사적 전환 과정으로 해석한다. 그는 자기조정적 시장이라는 유토피아적 기획이 19세기 문명의 기반이었으나, 그 내재적 모순으로 인해 붕괴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 붕괴 과정에서 파시즘과 같은 극단적 정치 체제가 등장했다고 주장한다.
영향과 의의
《거대한 변환》은 출판 이후 냉전 시기 동안 학문적 주목을 덜 받았으나,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의 확산과 세계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재평가되었다. 경제인류학, 경제사회학, 정치경제학, 역사학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고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시장과 사회의 관계, 자본주의의 역사적 특수성, 경제의 사회적 내재성(embeddedness)에 대한 논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