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경(居敬) — 성리학(性理學)의 핵심 수양 개념
거경(居敬)은 성리학에서 중시하는 내적 수양법으로, '경(敬)의 상태에 머문다'는 뜻이다. 여기서 경(敬)은 단순한 공경이나 예의 범절을 넘어, 항상 몸과 마음을 삼가고 엄숙하게 하여 흐트러짐 없는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거경은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는 궁리(窮理)와 함께 '거경궁리(居敬窮理)'라는 짝을 이루어, 성리학의 학문 수양 방법론을 구성한다.
어원 및 연원
거경의 개념적 기원은 유교 경전에서 찾을 수 있다. 《논어》에는 "내 몸은 경으로써 닦아야 한다(修己以敬)"는 구절이 있으며, 《주역》 문언전(文言傳)에는 "군자는 경으로써 안을 곧게 하고, 의(義)로써 밖을 방정히 한다"고 하여 경을 내적 정신 수양의 근본으로 제시하였다. 그러나 경이 본격적으로 철학적 개념으로 다루어진 것은 중국 북송(北宋) 시대의 정호(程顥)와 정이(程頤)에 의해서이다. 정이는 "함양은 반드시 경으로 해야 한다(涵養須用敬)"고 주장하고, 경을 '하나에 주하여 딴 데로 가지 않음(主一無適)'이라고 정의하였다. 이후 남송의 주희(朱熹)가 이를 계승하여 거경과 궁리를 학문 수양의 양대 축으로 체계화하였다.
조선 성리학에서의 전개
조선시대에 이르러 거경 개념은 더욱 심화되었다. 퇴계 이황(李滉, 1501~1570)은 거경궁리의 이론을 집대성하고 철학적 의의를 심화시켰다. 이황은 학문의 시작과 끝을 경(敬)으로 보았으며, 《성학십도(聖學十圖)》에서 "열 개의 그림이 모두 경을 주축으로 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경은 일심(一心)의 주재(主宰)이며, 동(動)과 정(靜)을 일관하고 내(內)와 외(外)를 아우르는 수양의 근간이다. 이황은 경의 실천 방법으로 정이의 '주일무적(主一無適)', '정제엄숙(整齊嚴肅)', 사양좌(謝良佐)의 '상성성법(常惺惺法)', 윤돈(尹焞)의 '순수수렴(純粹收斂)' 등 네 가지 조목(四條說)을 중시하였다.
의의
거경은 성리학에서 인간이 본래의 선한 본성(본연지성)을 회복하고, 인욕(人欲)을 억제하여 천리(天理)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수양 방법으로 간주되었다. 이는 현대적으로는 마음 챙김(mindfulness)이나 몰입(flow)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해석도 존재하나, 이는 현대적 관점에서의 비유적 이해에 해당한다.
2. 거경(居經) — 한의학 용어
거경(居經)은 3개월에 한 번씩 있는 월경(月經)을 가리키는 한방 용어이다. 부녀자가 신체에 별다른 병증 없이 3개월 주기로 월경을 하는 현상으로, 정상적인 생리 주기의 한 변형으로 간주된다. 동의어로 계경(季經), 안계(按季), 피계(披季) 등이 있다.
3. 거경(巨鯨) — 큰 고래
거경(巨鯨)은 문자 그대로 '큰 고래'를 의미하는 한자어 명사이다.
4. 거경(巨卿) — 고위 관직자
거경(巨卿)은 단독으로 쓰이기보다 '명공거경(名公巨卿)'이라는 관용구의 일부로 사용되며, 이름난 고위 관리나 귀족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