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론적 환경윤리(個體論的 環境倫理)는 환경윤리의 한 분야로, 도덕적 고려의 기본 단위를 개별 생명체(개체)에 두는 윤리적 입장이다. 이는 개별 유기체의 도덕적 지위, 권리, 또는 내재적 가치를 인정하고, 그러한 개체들에 대한 도덕적 배려를 통해 자연 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다고 본다. 방법론적으로는 개체주의(individualism)와 관련되며, 전체를 이해할 때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 단위의 특성에 주목하여 설명하는 접근법을 취한다.
개체론적 환경윤리는 대표적으로 다음 세 가지 이론을 포함한다.
피터 싱어(Peter Singer)의 동물 해방론
싱어는 공리주의에 기초하여, 고통과 쾌락을 느낄 수 있는 능력(sentience)을 가진 존재는 이익관심(interest)을 가지므로 도덕적 지위를 지닌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익 평등 고려의 원칙을 인간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확대 적용해야 하며, 인간이 동물의 이익을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것은 종차별주의(speciesism)라고 비판한다. 1975년 저서 《동물 해방(Animal Liberation)》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톰 레이건(Tom Regan)의 동물 권리론
레이건은 의무론적 입장에서, '삶의 주체(subject-of-a-life)'로서의 조건(지각, 기억, 자기 의식, 의도, 미래에 대한 감각 등)을 충족하는 존재는 내재적 가치를 지닌다고 본다. 이러한 내재적 가치는 평등하므로, 동물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존중받을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고 주장한다. 도덕적 행위자는 동물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의무와 구제의 의무를 지닌다.
폴 테일러(Paul Taylor)의 생명중심주의(biocentrism)
테일러는 모든 생명체가 목적론적 생명 중심체로서 자기 고유의 선(good)을 지닌다고 본다. 이는 슈바이처의 '생명에의 경외' 사상을 체계화한 것으로, 1986년 저서 《자연에 대한 존중(Respect for Nature)》에서 제시되었다. 테일러는 생명체에 대한 '자연 존중의 태도'와 '생명 중심적 관점(biocentric outlook)'을 통해 모든 살아있는 존재가 내재적 가치를 지닌다고 보며, 악행 금지, 불간섭, 신뢰, 배상적 정의의 네 가지 규칙을 제시한다.
비판 및 한계
개체론적 환경윤리는 개별 유기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생태계 전체, 종(種), 무생물적 자연 요소에 대한 직접적인 도덕적 의무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는다. 예를 들어, 멸종 위기 종의 보전 문제에서 개체론적 접근은 종 자체의 가치보다 개별 구성원의 권리에 주목하므로 종 보전을 충분히 정당화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개체들의 이익이 집합적으로 생태계 전체의 이익과 충돌할 경우 해결이 어렵다는 점, 그리고 도덕적 고려 대상의 범위 설정(예: 고통 감지 능력의 판단 기준)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개체론적 환경윤리는 생태계나 토지공동체 전체를 도덕적 고려의 대상으로 삼는 전체론적 환경윤리(holistic environmental ethics)와 자주 비교·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