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양귀비(학명: Papaver rhoeas L.)는 양귀비과(Papaveraceae)에 속하는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초본식물이다. 꽃양귀비, 우미인초(虞美人草) 등의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기원과 분포
개양귀비는 유럽, 코카서스, 중동 지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유럽을 비롯한 온대 지역의 들판과 길가, 농경지 주변에서 흔히 관찰된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관상용으로 재배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들판에서 자생적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식물학적 특징
개양귀비는 키가 약 30~80cm까지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며, 잎은 어긋나기하며 깃털처럼 갈라진 형태를 가진다. 꽃은 보통 붉은색 또는 주황색을 띠며, 흰색 꽃이 피는 변종도 존재한다. 꽃잎은 3~4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꽃의 지름은 약 5~10cm에 달한다. 개화 시기는 일반적으로 봄에서 초여름(5~7월경)이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넓은 도란형이며 표면에 털이 없다.
아편양귀비와의 구분
'양귀비'라는 이름 때문에 마약류 원료 식물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으나, 개양귀비는 아편 성분을 생산하지 않는다. 아편양귀비(Papaver somniferum)와는 별개의 종으로, 개양귀비는 마약 성분이 없어 재배에 대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 다만 관상용으로 심은 개양귀비가 아편양귀비로 오인되어 수사 대상이 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두 종은 잎의 형태, 줄기의 털 유무, 씨방의 형태 등을 통해 구분할 수 있다.
이름의 유래
'개'는 '진짜가 아닌, 가짜'를 뜻하는 접두사로 쓰여, 마약 성분이 있는 양귀비와 닮았으나 아편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개양귀비'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이 꽃을 '우미인초(虞美人草)'라고 부르는데, 이는 중국 초나라 항우의 애첩 우미인의 무덤에 이 꽃이 피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적 의미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캐나다군 중령 존 맥크래(John McCrae)가 쓴 시 《개양귀비 들판에서》(In Flanders Fields)가 유명해지면서, 영연방 국가에서는 개양귀비를 영령 기념일에 전사자를 추모하는 꽃으로 사용한다.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풍년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져 왔다.
이용
역사적으로 유럽에서는 개양귀비의 씨를 빵에 넣어 먹거나 기름을 짜는 데 사용해 왔고, 줄기는 채소로, 붉은 꽃잎은 시럽이나 술을 담그는 재료로 쓰였다. 동양의학에서는 복통, 설사 등의 증상에 처방한 기록이 있다. 현대에는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되며, 개량종인 셜리양귀비(Shirley Poppy)가 널리 심기고 있다.
재배 조건
개양귀비는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양호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토양 산도는 pH 6.0~7.0 정도에서 생육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육 적온은 약 12~18°C로 보고된다. 봄(3~5월) 또는 가을(9~10월)에 파종할 수 있으며, 개화는 주로 5~7월에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