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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개과(Canidae)에 속하는 포유동물로, 학명은 Canis lupus familiaris이며 가축화된 회색늑대이다. 개는 중형 동물로서 가장 널리 분포하고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지상 동물 중 하나이며, 인류가 최초로 가축으로 삼은 동물로 알려져 있다.

기원과 가축화. 개는 늑대로부터 생겨난 동물이다. 과거 일부 학자들은 늑대와 자칼의 교잡으로 개가 생겼다고 주장하였으나, 첨단 유전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금은 멸종된 아시아 늑대 중 한 계통이 개의 조상이라는 주장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에 따르면 약 10만 년 전에 종분화된 것으로 추정되며, 2013년 개의 화석을 이용한 분석에서는 33,000~36,000년 전 사이에 분화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의 가축화 시기는 약 1만 5천 년 전 이후 또는 1만 4천~1만 2천 년 전으로 추정되며, 이라크의 팔레가우라 동굴에서 발견된 1만 4천 년 된 개 뼈가 가장 오래된 고고학적 증거이다.

고대 개의 계통. 유라시아 대륙 27곳에서 발견된 고대 개 뼈의 유전체 분석 결과, 1만 년 전 이미 다섯 계통(중석기 카레리아 개, 바이칼 개, 신석기 레반트 개, 고대 아메리카 개, 뉴기니아 싱잉독)의 고대 개가 존재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수렵 채집 집단을 따라 유라시아 대륙에 널리 분포하고 있었다. 농경 기술이 발달한 중동 지역에서 유럽으로 이주가 일어날 때 레반트 개와 유럽의 바이칼 개 사이에 대규모 교잡이 이루어졌으며, 농경인 개들은 전분 분해 유전자가 4~8개로 증폭되어 전분질 음식에 적응하는 변화를 보였다.

품종 개발. 고대 바빌로니아 유물에는 마스티프를 닮은 전투용 개가, 피라미드 벽화에는 그레이하운드를 닮은 시각 사냥개가 등장할 정도로 5천 년 전 문명 여명기부터 현대 개들의 기본형이 존재했다. 그러나 품종을 구분하여 혈통의 순수성을 따지는 관행은 약 200년 전 산업혁명 이후 영국에서 도그쇼가 시작되면서 생겨났다. 350종이 넘는 개 품종 중 90%가 유럽 문화권에서 만들어졌으며, 품종 형성 시기는 최근 200년으로 한정되어 있다.

생물학적 특징. 개의 골격은 목뼈 7개, 등뼈 13개, 허리뼈 7개, 엉치뼈 3개, 꼬리뼈 20~23개로 구성된다. 개는 인간과 달리 긴 파장과 중간 파장을 감지하는 원추세포가 거의 없어 적녹색맹에 해당하는 시각을 가지나, 간상세포가 많아 어두운 곳에서 물체 윤곽을 잘 구분하며 점멸융합율이 높아 순간적 움직임에 민감하다. 청각은 약 40Hz에서 60,000Hz 사이의 진동수를 감지하여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며, 후각수용기는 약 2억 2천만~10억 개(블러드하운드 종의 경우 30억 개)로 인간(5백만~1천만 개)보다 월등히 많다. 미각 세포는 1,700여 개로 사람(9,000여 개)보다 둔한 편이다. 개의 수명은 보통 12~20년 정도이다.

품종 분류와 한국 토종개. 견종들의 유전체 분석에 따르면 모든 견종은 네 가지 범주(대형 싸움개, 서양 중대형견, 서양 소형견, 아시아 토종개)로 구분된다. 한국의 토종개는 북방과 남방의 다른 근원에서 유래하였는데, 진돗개와 동경이는 동남아 혈통(뉴기니아 싱잉독, 호주 딩고 등과 연관)이며, 삽살개는 북방 유라시아 혈통(티벳 마스티프, 시베리안 허스키 등과 연관)에 속한다.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동경이와 제주개도 추가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역할과 용도. 개는 역사적으로 사냥, 목축, 운송, 경비 등에 사용되었으며, 오늘날에는 반려견, 안내견, 치료견, 마약 탐지견, 군견, 경찰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전 세계 개의 개체 수는 약 4억~10억 마리로 추정된다.

문화. 십이지(十二支)에서 개는 11번째 지지인 술(戌)에 해당한다. 한국 문화에서 개는 충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한편, 속담에서는 천시되는 존재로 비유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반려견이라는 용어의 사용이 보편화되고 동물보호법이 제정되는 등 개를 대하는 사회적 인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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