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무위사 선각대사탑비(康津 無爲寺 禪覺大師塔碑)는 전라남도 강진군 무위사에 위치한 통일신라 후기의 승려 선각대사 체징(禪覺大師 體澄, 804~880)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탑비이다. 1969년 7월 18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507호로 지정되었다.
개요 선각대사 체징은 신라 말기 선종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가지산문(迦智山門)의 개창조인 도의국사(道義國師)의 법을 이은 승려로, 무위사에 주석하며 선법을 널리 펼쳤다. 그가 입적한 후 시호가 '선각(禪覺)'이며 탑의 명칭은 '원증(圓證)'으로 정해졌다. 이 탑비는 선각대사의 행적과 사상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그의 입적 5년 후인 신라 헌강왕 11년(885년)에 세워졌다. 비문은 통일신라 말기의 대학자 최치원(崔致遠)이 짓고, 승려 혜강(惠康)이 썼다.
형태 및 특징 탑비는 거북 모양의 받침돌(귀부, 龜趺) 위에 비신(碑身)을 세우고, 그 위에 용 머리 모양의 머릿돌(이수, 螭首)을 올린 전형적인 신라 시대 탑비의 양식을 따른다.
- 귀부(龜趺): 큼직하고 육중하며, 머리는 용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거북의 등에는 복잡하고 섬세한 무늬가 조각되어 있으며, 특히 발가락은 세 개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 비신(碑身): 비문이 새겨진 몸돌로, 앞면에는 선각대사 체징의 생애와 수행 과정, 가지산문의 성립과정과 그 사상, 그리고 그의 가르침을 기리는 내용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최치원이 지은 비문은 당시 시대상과 선종 불교의 발달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 이수(螭首): 비신 위에 놓인 머릿돌로, 앞면에는 '가지산선각대사비명(迦智山禪覺大師碑銘)'이라는 비의 명칭이 새겨져 있다. 이수 양 옆에는 여의주를 다투는 두 마리의 용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그 주변에는 구름 무늬가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다.
역사적 및 예술적 가치 강진 무위사 선각대사탑비는 통일신라 말기 탑비 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로, 특히 귀부와 이수의 조각 수법이 뛰어나 예술적 가치가 높다. 또한, 신라 말기의 대문장가 최치원이 직접 비문을 지었다는 점에서 문학적, 역사적 중요성도 크다. 비문에 담긴 내용은 신라 말기 선종 불교의 전래와 발달사, 특히 가지산문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