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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신복사지 삼층석탑

강릉 신복사지 삼층석탑(江陵 神福寺址 三層石塔)은 대한민국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내곡동에 위치한 신복사(神福寺)의 옛 절터에 남아 있는 고려시대의 화강암제 3층 석탑이다. 1963년 1월 21일 대한민국 보물 제87호로 지정되었으며,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따라 기존의 문화재지정번호 체계가 폐지되면서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신복사는 통일신라 시기 범일국사(梵日國師)가 창건한 절로 전해지며, 창건과 관련된 설화가 전승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신라의 한 처녀가 우물에 비친 햇빛을 보고 그 물을 마신 뒤 아이를 낳았고, 버려진 아이의 주위로 빛이 맴돌자 집안에서 다시 데려와 길렀는데, 그 아이가 출가하여 승려가 된 뒤 고향에 돌아와 신복사와 굴산사(掘山寺)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다만 창건 이후의 구체적인 역사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한편 발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신복사의 창건 시기는 10세기 무렵으로 추정되며, 조선 중기 무렵에 완전히 폐사된 것으로 짐작된다. 절터에서는 '신복사(神福寺)'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 조각이 출토되어 사찰명이 확인되었다.

이 탑은 일반적인 석탑과 같이 2층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세우고 그 위에 상륜부(머리 장식부)를 올려놓은 형식이다. 탑의 전체 높이는 4.55m이다. 바닥돌(지대석)의 윗면에는 복엽(複葉)의 복판(覆瓣)이 조각된 연화대(蓮華臺)가 마련되어 있으며, 한 변에 6판씩 도합 24엽의 연꽃 문양이 조식되어 있다. 아래층 기단의 4면에는 안상(眼象)을 각 면에 3개씩 오목새김하였다. 탑신부의 각 층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새겨 얹어 놓았으며, 1층 몸돌의 한쪽 면에는 사리나 불경을 안치하는 감실(龕室) 모양이 조각되어 있다. 1층 몸돌에 비해 2층과 3층은 그 크기가 급격히 줄어들어 매우 얇은 모습을 보인다. 지붕돌 밑면의 받침수는 3단이다. 상륜부는 노반(露盤)·복발(覆鉢)·앙화(仰花)·보륜(寶輪)·보주(寶珠) 등의 부재가 순서대로 온전히 남아 있어 드물게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다.

이 탑의 특징적인 양식으로는 기단부와 탑신 각 층 사이에 별도의 판석을 괴임돌로 끼워 넣은 수법이 지적된다. 이러한 괴임돌 삽입 양식은 고려시대 석탑에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이지만, 이처럼 각 층마다 별도의 굄판석이 삽입된 유례는 드물어 목조 건축의 난간이 퇴화한 형식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아래층 기단의 안상 장식과 지붕돌 밑면의 3단 받침 등은 고려 전기의 석탑 양식을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2005년 발굴 조사를 통해 탑의 북쪽에 금당지가 있고 좌우측에 회랑지가 있는 등 고려시대 전형적인 가람 배치가 확인되었다. 탑의 앞쪽에는 한쪽 무릎을 세우고 두 손을 받치듯이 든 자세의 강릉 신복사지 석조보살좌상(보물 제84호)이 있으며, 이는 같은 강원특별자치도 내에 있는 평창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 앞의 석조보살좌상과 형식이 유사하여 이 지역 석탑 양식의 특색으로 짐작된다.

이 석탑은 고려시대 독특한 이중기단의 모습과 각 부재가 온전히 남아 있는 상륜부를 갖춘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고려 전기 석탑 연구 및 강원 지역 석탑 양식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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