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술(甲戌)은 동아시아 전통 역법 체계인 육십간지(六十干支) 중 11번째에 해당하는 간지 조합이다. 육십간지는 천간(天干) 10개와 지지(地支) 12개를 순서대로 짝지어 만든 60개의 조합으로, 연·월·일·시를 표기하는 데 사용된다. 갑술은 천간의 첫 번째인 갑(甲)과 지지의 11번째인 술(戌)이 결합한 것이다. 지지의 술(戌)은 십이지 동물 중 개에 해당한다.
갑술이 지칭하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 맥락으로 나뉜다.
첫째, 갑술년(甲戌年)은 육십간지의 11번째 해를 말한다. 서력 연도를 60으로 나누었을 때 나머지가 14가 되는 해가 갑술년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갑술년에는 1694년의 갑술환국(甲戌換局)이 있다. 갑술환국은 조선 숙종 재위 시기에 발생한 정치적 변동으로, 서인 내부의 노론과 소론 간의 권력 교체를 가리킨다. 이 외에도 1934년, 1994년, 2054년 등이 갑술년에 해당한다. 갑술년은 색상 체계에 따라 청색·파란색과 개를 상징하는 '파란 개의 해'로 표현되기도 한다.
둘째, 갑술일(甲戌日)은 일진(日辰)이 갑술인 날로, 육십간지의 11번째 날이다. 또한 사주명리학에서 갑술일주(甲戌日柱)는 일간이 갑목이고 일지가 술토인 사람을 지칭하며, 개인의 성격과 운세를 해석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한편 갑술은 납음(納音)으로 산두화(山頭火)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갑술이라는 용어는 이처럼 전통 역법과 명리학, 역사 연표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공신력 있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