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갑골문(甲骨文)은 중국 상(商)나라 시대(기원전 14세기~기원전 11세기)에 거북의 배딱지(복갑, 腹甲)나 소의 어깨뼈(견갑골, 肩甲骨)와 같은 짐승의 뼈에 새겨진 문자를 지칭한다. 현재까지 발견된 중국 최고(最古)의 문자 체계이며, 주로 점복(占卜)의 내용과 그 결과를 기록한 것이다.
개요 갑골문은 1899년 중국 허난성 안양현(安陽縣) 샤오툰촌(小屯村)의 은허(殷墟) 유적지에서 처음 문자로 인식되었다. 이전에는 이 유물들이 '용골(龍骨)'이라 불리며 한약재로 사용되곤 했다. 청나라 말기 학자 왕이영(王懿榮)이 용골에 새겨진 것이 고대 문자임을 밝혀내면서 고고학적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갑골문은 상나라의 국왕이나 귀족이 국가의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길흉을 예측하기 위해 거행했던 점복 행위의 기록물이다. 전쟁, 제사, 사냥, 농업, 질병, 날씨, 출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과 그에 따른 점괘, 그리고 결과까지 상세하게 담고 있어 당시 상나라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사상 등 다방면의 실증적 자료를 제공한다. 이는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상나라 역사를 고고학적으로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다.
어원/유래 '갑골문'이라는 명칭은 문자가 새겨진 재료에서 유래한다. '갑(甲)'은 거북의 등껍질이나 배딱지를, '골(骨)'은 소나 다른 짐승의 뼈를 의미하며, '문(文)'은 글자를 뜻한다. 즉, '거북껍질과 뼈에 새겨진 글자'라는 의미이다. 갑골문의 사용은 상나라 사람들이 점복을 행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거북껍질이나 짐승 뼈의 평평한 면을 다듬어 뒷면에 홈을 파고 불에 달구어 발생하는 균열(卜兆, 복사)의 형태를 통해 길흉을 판단했다. 이러한 점복의 질문(命辭), 점괘(占辭), 결과(驗辭) 등을 뼈나 껍질에 직접 새겨 기록으로 남겼는데, 이것이 갑골문의 유래이다.
특징
- 재료: 주로 거북의 배딱지(복갑)와 소의 어깨뼈(견갑골)가 사용되었으며, 드물게 사슴뼈나 호랑이 뼈, 심지어 사람의 두개골에 새겨진 사례도 발견된다.
- 서체: 갑골문은 초기 한자의 형태를 보여주며, 상형문자적 특징이 강하다. 사물의 형태를 본떠 만든 글자가 많고, 획은 굵고 힘이 있으며 대체로 직선적이다. 자형의 크기나 배열은 비교적 자유롭고 비정형적인 경향을 보인다.
- 내용: 대부분 점복 기록으로, 특정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점괘와 실제 결과를 함께 기록한다. 예를 들어 "내일 비가 올 것인가?", "전쟁에서 승리할 것인가?" 등의 질문과 점복 결과, 그리고 후에 실제 일어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이 외에도 왕의 행차, 제사 기록 등 비점복적 기록도 소수 발견된다.
- 제작 과정: 먼저 뼈나 껍질을 평평하게 다듬고 표면을 광택이 나도록 긁어낸다. 그 다음 뒷면에 일정 간격으로 홈과 작은 구멍을 파고, 불로 지져 균열을 발생시킨다. 점괘 해석 후, 균열 옆이나 그 주변에 송곳이나 칼 등의 도구를 이용해 문자를 새겼다. 이후에는 기록된 갑골편을 보관했던 것으로 보인다.
- 발견 및 해독: 현재까지 15만 조각 이상의 갑골이 발굴되었으며, 약 4,500여 자의 서로 다른 글자가 확인되었다. 이 중 약 1,500자 이상이 현대 한자와 비교하여 해독되었다. 미해독된 글자들은 고유명사나 이미 사라진 개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관련 항목
- 은허(殷墟)
- 상나라(商)
- 한자(漢字)
- 고고학(考古學)
- 점복(占卜)
- 금문(金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