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는 고등어목(Scombriformes) 갈치과(Trichiuridae)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학명은 Trichiurus lepturus (Linnaeus, 1758)이다. 칼처럼 길고 납작한 몸 형태 때문에 '칼치' 또는 '도어(刀魚)'라고도 불리며, 어린 개체는 '풀치'라고 부른다.
외형
갈치는 몸길이가 대체로 1m 안팎이며, 큰 개체는 150cm 이상, 최대 2m가 넘는 경우도 보고된다. 몸은 매우 가늘고 길며 좌우로 납작(측편)하다. 몸에는 비늘이 없으며, 표면은 광택이 나는 은백색을 띤다. 꼬리 끝은 실 모양으로 가늘고 길게 늘어진다. 머리는 납작하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돌출되어 있으며, 양 턱에는 크고 억센 이빨이 있다. 등지느러미는 하나로 등 전반에 걸쳐 길게 이어져 있고, 배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없다. 뒷지느러미는 작은 돌기 모양이다.
서식 및 분포
갈치는 전 세계 열대 및 온대 해역에 널리 분포한다.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에서 발견되며, 한국에서는 주로 남해와 서해 연안에서 어획된다. 대륙붕의 모래나 진흙 바닥에 주로 서식하며, 야행성으로 밤에 주로 활동한다. 비교적 원해성 어종이지만 산란기에는 얕은 연안으로 이동한다. 육식성으로 플랑크톤과 정어리, 전어, 오징어 등을 먹이로 삼는다. 또한 굶주리면 제 꼬리나 같은 종의 꼬리를 뜯어먹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산란 및 생태
산란기는 주로 8~9월경으로, 산란 시기에 얕은 곳으로 이동한다. 알은 부유성이며 연한 등색을 띤다. 치어는 성어와 달리 몸의 폭이 넓고 머리가 크며 띠 모양이 아니다. 한국에서 갈치의 맛이 가장 좋은 시기는 7월부터 10월 사이로 알려져 있다.
명칭의 유래
갈치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형태가 칼과 같이 생긴 데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으며, 정문기의 『한국어도보』에 따르면 신라시대에는 '칼'을 '갈'이라 불렀기 때문에 신라 지역을 중심으로 '갈치'라는 명칭이 사용되었고 그 외 지역에서는 '칼치'라고 불렀다고 한다. 한편 『난호어목지』와 『임원십육지』에서는 몸이 가늘고 길어 칡의 넌출과 같다고 하여 '갈치(葛侈)'라 한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갈(葛)'자는 차자(借字)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가 있다. 『역어유해』에서는 '군대어(裙帶魚)'로, 한글로는 '갈티'로 표기되었다.
식용 및 어업
갈치는 한국에서 오래전부터 즐겨 먹어온 다획성 대중 어종이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경기도와 충청도,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충청도·강원도·경상도·전라도 지역에서 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난호어목지』에서는 갈치가 염건되어 서울로 보내졌으며 맛이 좋고 값이 싸다고 기록하였다. 주로 구이, 조림, 찌개, 튀김 등의 형태로 소비되며, 경상도 지방에서는 국으로 끓여 먹는 관습이 있다. 갈치의 표면에 있는 은색 펄(은분)은 구아닌 성분으로, 과다 섭취 시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나 익혀서 먹으면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1997년 기준 한국의 갈치 어획량은 원양어업 11,567톤, 연안어업 67,170톤으로 집계되었다. 다만 연안 갈치 자원은 점차 감소하는 실정인 것으로 보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