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고리 달린 창은 긴 자루 끝에 갈고리 모양의 날 또는 부가적인 갈고리가 달린 장병기(長柄器)를 총칭하는 용어이다. 이 용어는 크게 두 가지 맥락에서 사용된다.
첫째, 유럽 중세 시대의 무기인 귀사르메(guisarme, gisarme, giserne, bisarme)를 가리키는 한국어 표현이다. 귀사르메는 주로 1000년에서 1400년 사이 유럽에서 사용된 장병무기로 알려져 있다. 어원은 고지독일어(Old High German)의 "getīsarn"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문자 그대로 "제초 철(weeding iron)"을 뜻한다고 추정된다. 이는 농업용 제초 도구가 장대에 결합되어 무기로 발전했다는 학설과 관련이 깊다.
귀사르메의 정확한 형태에 대해서는 현대 학계에 두 가지 주요 학설이 존재한다. 하나는 농민들이 사용하던 가지치기 갈고리를 창 자루에 부착한 형태라는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에와트 오크숏(Ewart Oakeshott)이 제시한 바와 같이 초승달 모양의 이중 소켓 도끼 형태라는 해석이다. 후자의 해석은 중세 시문학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Sir Gawain and the Green Knight)에서 "지세른(giserne)"과 도끼가 같은 무기를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 점을 근거로 한다. 다만 제프리 초서의 《로망 드 라 로즈》나 존 맨더빌의 《여행기》 등 동시대의 다른 문헌에서는 도끼와 귀사르메를 별개의 무기로 구분하기도 하여, 정확한 형태에 대한 학술적 논쟁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사 가이 프랜시스 레이킹(Guy Francis Laking)에 따르면, 귀사르메는 중세 군인 계급에게 창 다음으로 중요한 장병기였다고 전해진다. 이후 많은 장병기에 갈고리의 유용성이 접목되면서 "귀사르메"라는 용어는 칼날에 갈고리가 포함된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아우르는 포괄적 명칭으로 확대되기도 하였다.
둘째, 한국 전통 무기 체계에서 갈고리 달린 창(갈고리창)은 성벽 방어에 사용된 수성용 장병기를 의미한다. 국립부여박물관 등에서 출토된 백제 시대 부소산성 유물 중에는 갈고리창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우리역사넷의 기록에 따르면 갈고리창은 "성벽을 오르는 적을 걸어 당기는 무기"로 사용되었다. 백제 멸망 당시 사비성 함락 전투와 관련된 부소산성 동문지에서 출토된 유물 중 갈고리창 10점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양지창, 삼지갈고리, 대형 철겸 등과 함께 수성전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시대의 산성 공방전에서 성벽을 기어오르는 적군을 제압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갈고리 달린 창"이라는 용어는 유럽 중세의 귀사르메와 한국의 전통 수성용 무기를 함께 지칭할 수 있는 포괄적인 표현으로, 서로 다른 문화권과 시대에 걸쳐 유사한 형태의 장병기가 존재해 왔음을 보여 준다. 다만 현대 한국어권에서 이 용어를 접할 때, 유럽 무기(귀사르메)를 지칭하는지 한국의 전통 수성용 무기(갈고리창)를 지칭하는지는 문맥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