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간헐적 폭발 장애(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 IED)는 충동조절장애(Impulse Control Disorder)의 일종으로, 감정조절을 이성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흔히 '분노조절장애'라는 비공식 명칭으로도 알려져 있으나,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서의 공식 진단명은 '간헐적 폭발 장애'이다. 이 질환은 상황에 비해 과도한 분노와 공격적 행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원인
정확한 발병 원인은 단일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으며, 생물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뇌척수액 내 세로토닌 대사물 농도의 저하, 감정 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전두엽, 전전두엽, 편도체)의 기능 이상, 호르몬 분비 이상 등이 보고되고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어린 시절의 학대나 폭력적 환경에의 노출 등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전적 요인 역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상
사소한 자극에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극의 정도에 비해 과도한 언어적·신체적 공격성을 보이는 것이 특징적이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고함, 욕설, 물건 파괴, 타인에 대한 신체적 폭행 등이 포함된다. 분노를 표출하는 동안 일시적인 긴장 완화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나, 이후 후회, 죄책감, 허무함 등의 부정적 감정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분노 폭발은 대개 30분 이내로 지속되며, 충동적이고 계획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다.
진단
DSM-5에 따른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 A1: 언어적 공격성 또는 신체적 공격성이 3개월 동안 평균 주 2회 이상 발생하되, 재산 파괴나 신체 상해를 초래하지 않는 경우
- A2: 재산 파괴나 신체 상해를 수반하는 심각한 폭발이 1년 이내 3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
- B: 공격성의 정도가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에 비해 현저히 부적절할 것
- C: 폭발이 계획된 것이 아닐 것
- D: 폭발로 인해 고통, 기능 장애, 재정적 또는 법적 문제가 발생할 것
- E: 생활연령이 만 6세 이상일 것
- F: 다른 정신 장애나 의학적 상태, 물질 사용으로 설명되지 않을 것
치료
약물 치료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기분조절제, 항경련제 등이 사용될 수 있으나, 그 효과는 완전히 확정된 바는 없다. 비약물 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CBT)가 주로 활용되며, 분노 유발 상황에 대한 인지 전환, 노출 치료, 마음챙김 훈련 등이 포함된다. 환자 본인이 질병에 대한 병식(病識)이 부족하여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인의 적극적인 도움과 전문의 상담이 중요하다.
경과
발병은 주로 늦은 청소년기에서 성인기 초반 사이에 나타나며, 점진적 또는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다. 중년 이후에는 증상의 정도가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이 보고되나, 뇌의 기질적 원인에 따라 악화될 수도 있다. 간헐적 폭발 장애 환자 중 상당수가 우울장애(약 98%)나 불안장애(약 43%)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