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평일구·혼개일구(簡平日晷·渾蓋日晷)는 조선 후기인 1785년(정조 9년)에 제작된 해시계 유물로, 하나의 돌(화강암)에 두 종류의 해시계를 함께 새겨 넣은 독특한 형태의 천문 관측 기구이다. 1985년 8월 9일 대한민국 보물 제841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간평일구(簡平日晷)는 '간편한 평면 해시계'라는 뜻으로, 앙부일구(仰釜日晷, 가마솥 모양의 오목한 해시계)의 오목한 구면을 수평면 위에 투영하여 옮겨 놓은 형태이다. 평면 원의 중심을 '천정(天頂)'이라 새기고 시각선의 복사점을 '북극'이라 새겨, 이 북극을 기준으로 태양의 그림자를 통해 시간과 절기를 측정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크기는 길이 129cm, 너비 52.2cm, 두께 12.3cm이며, 해시계 면의 지름은 43cm이다.
혼개일구(渾蓋日晷)는 '혼천의를 덮어놓은 듯한 해시계'라는 뜻으로, 중국 고대 우주관인 '혼개설(渾蓋說)'에 근거하여 제작되었다. 원판의 중심을 북극으로 설정하고 태양의 이동 경로를 평면에 그린 형태로, 계절을 나타내는 가로선(절후선)과 시간을 나타내는 세로선(시각선)이 부채살 모양으로 그려져 있다.
이 유물은 서울(한양)의 위도인 북극고도 37도 39분 15초와 황도와 적도의 극거리 23도 29분을 측정 기준으로 삼아 제작되었다. 간평일구가 적도 좌표계를 이용한 반면, 혼개일구는 지평 좌표계를 평면에 구현한 방식에 가깝다는 차이가 있다. 두 해시계를 하나의 돌에 함께 새긴 사례는 매우 드물어, 조선 후기 과학사 및 천문학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