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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평의

간평의(簡平儀)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천문관측기구로, 구면(球面)을 평면으로 투사하여 천체의 위치와 시간을 측정하는 데 사용된 과학 유물이다. 2002년 12월 26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63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개요

간평의는 '평의(平儀)'를 더욱 간편하게 만든 데서 이름이 유래하였다. 평의는 지구의나 혼의와 같은 구형(球形) 의기와 달리, 평평한 면에 하늘을 투영한 기구를 가리킨다. 간평의는 명나라 말기 예수회 선교사인 이탈리아인 웅삼발(熊三拔, Sabatino de Ursis)이 편찬한 『간평의설(簡平儀說)』에 따라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말기 남병철(南秉哲)이 편찬한 『의기집설(儀器輯說)』 하권의 간평의 항목에도 이 기구가 소개되어 있다.

구조

간평의는 상하 두 개의 원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쪽 원반은 천반(天盤)으로, 북반구 별자리와 적도·황도선 등이 새겨져 있다. 위쪽 원반은 지반(地盤)으로, 지평선과 천정선(천중선)이 표시되어 있다. 지반의 일부가 둥글게 오려져 있어 두 판을 회전시켜 조합함으로써 별자리를 확인할 수 있다. 뒷면에는 시간, 24절기, 달력 다이얼 등이 표시된 원반 위에 12간지가 선각된 작은 원반이 올려져 있어 절기에 따라 밤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측정 기능

간평의로는 태양의 고도(고호도), 각 절후의 적도위도, 태양의 정오고도, 북극출지도(관측지의 위도), 각 절후의 주야 길이 등 총 13가지 값을 측정할 수 있다.

역사적 의의

1680년(강희 19년) 중국에 들어온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처음 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에서는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홍대용(洪大容, 1731~1783)이 중국에 다녀온 후 1752년~1762년경 농수각(籠水閣) 내에 측관(測管)이라는 의기를 제작하였는데, 이것이 실물은 전해지지 않지만 한국 최초의 간평의로 전해진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본은 한국에서 처음 발견된 간평의 실물 유물이며, 천반 중앙에 표시된 항성의 적위가 약 52°로 나타나 있는데, 이는 한양(漢陽)에서 남중하는 별들을 관측할 수 있는 범위를 고려한 것으로 국내에서 제작되었음을 시사한다. 제작 솜씨가 정밀하며 천문학적·과학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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