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섭(干涉, interference)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 한자어이다. 첫째는 일상 언어에서 "직접 관계가 없는 남의 일에 부당하게 참견함"을 뜻하며, 둘째는 물리학에서 "둘 이상의 파동이 같은 영역에서 중첩될 때 위상차에 따라 합성파의 진폭이나 세기가 달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어원 및 한자 표기
한자 "干涉"은 "방해할 간(干)"과 "건널 섭(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간여하여 관계하다"라는 의미에서 출발하였다. 영어의 "interference"에 대응하며, 독일어로는 "Interferenz"라고 한다.
일상적 의미
국어사전에 따르면 간섭은 "직접 관계가 없는 남의 일에 부당하게 참견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간섭에서 벗어나다", "간섭을 받다", "남의 일에 지나친 간섭을 하지 마라" 등으로 쓰인다. 이와 유사한 단어로 "참견"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간섭은 우월적 지위에서 상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지가 강한 반면, 참견은 별다른 영향력 없이 공연히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을 가리킨다고 구분되기도 한다. 정치·외교 분야에서는 "내정간섭"과 같은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물리학적 의미
물리학에서 간섭은 둘 이상의 파동이 같은 공간에서 중첩될 때 위상차에 따라 합성파의 진폭이 달라지는 현상이다. 위상이 같은 파동이 만나면 서로 더해져 보강간섭(constructive interference)이 일어나고, 위상이 반 주기만큼 어긋난 파동이 만나면 서로 상쇄되어 상쇄간섭(destructive interference)이 일어난다. 간섭은 빛·전파·소리·물결파·중력파·물질파 등 다양한 종류의 파동에서 관찰된다.
물리학자 토머스 영(Thomas Young)은 1800년 무렵 음향학과 광학 이론을 전개하면서 "interference"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그의 이중 슬릿 실험은 두 경로의 차이로 밝고 어두운 무늬가 번갈아 나타나는 간섭무늬를 보여 주었으며, 빛의 파동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실험으로 평가된다.
간섭은 일상생활과 과학 기술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소리의 간섭을 이용한 노이즈 캔슬링 기술, 빛의 간섭을 이용한 홀로그램, 간섭계를 통한 정밀 측정, 천문학의 전파 간섭계 등이 대표적인 응용 사례이다.
기타 용법
"간섭"은 언어학에서도 사용되는데, 접촉하는 두 자연 언어 사이에서 한쪽 또는 양쪽 언어가 접촉의 효과로 변화를 겪는 현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경우 차용(借用)과 의미 범위가 상당 부분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