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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라 불상

간다라 불상은 기원전 1세기경부터 기원후 5세기경까지 고대 인도 북서부의 간다라 지방(현재의 파키스탄 북서부 및 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역)에서 제작된 불교 조각상을 의미한다. 이 지역은 지리적으로 동서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쿠샨 왕조의 통치 아래 인도의 불교 신앙과 그리스·로마의 헬레니즘 미술 양식이 결합하여 독특한 형태의 미술 체계를 형성하였다.

간다라 불상의 주요 특징은 부처를 인간의 형상으로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이다. 불교 초기에는 부처를 직접 형상화하지 않고 보리수, 법륜, 불족적(발자국) 등으로 상징하였으나, 간다라 미술에 이르러 본격적인 불상 제작이 시작되었다. 외형상으로는 그리스·로마 조각의 영향을 받아 이목구비가 뚜렷한 서구적인 얼굴형을 지니며, 머리카락은 물결 모양의 파상문으로 표현되었다. 또한 신체를 감싸는 의복은 고대 로마의 토가와 유사하게 두꺼운 옷주름이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된 것이 특징이다.

제작 재료로는 주로 청회색 점판암이 사용되었으며, 후기에는 석고의 일종인 스투코가 활용되기도 하였다. 간다라 불상은 실크로드를 통해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한반도 및 일본까지 전파되었으며, 동아시아 불교 미술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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