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 교리서(라틴어: Catechismus Catholicae Ecclesiae, 영어: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약칭 CCC)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리를 체계적으로 종합한 공식 참고 문헌이다. 199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처음으로 프랑스어와 라틴어로 반포되었으며, 1997년 라틴어 표준판(editio typica)이 공포되었다. 현재 전 세계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출판되어 있다.
편찬 배경과 역사
1985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 총회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의 결실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보편 교리서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6년 당시 신앙교리성 장관이었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훗날 교황 베네딕토 16세)을 위원장으로 하는 주교 특별 위원회를 구성하여 편찬 작업에 착수하였다. 6년여의 작업 끝에 1992년 10월 11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30주년을 기념하여 사도적 헌장 《신앙의 유산》(Fidei Depositum)을 통해 정식 반포되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교리서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리서"라고 칭하였고, 베네딕토 16세는 이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장 중요한 결실 중 하나"라고 평가하였다.
구성과 내용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총 2,865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네 개의 주요 부분으로 나뉜다.
-
신앙 고백(제1편): 사도신경과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중심으로 하느님, 삼위일체, 창조, 인간, 예수 그리스도, 성령, 교회, 부활과 영원한 생명 등 가톨릭 신앙의 핵심 교의를 해설한다.
-
그리스도교 신비의 기념(제2편): 전례와 성사(세례, 견진, 성체, 고해, 병자성사, 성품, 혼인)에 관한 교리를 다룬다.
-
그리스도인의 삶(제3편): 그리스도교 윤리와 도덕에 관한 가르침으로, 십계명을 중심으로 인간의 소명, 양심, 덕, 죄, 사회 정의 등의 주제를 포괄한다.
-
그리스도인의 기도(제4편): 기도의 본질과 전통, 특히 주님의 기도(주기도문)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제공한다.
각 단원 말미에는 "요약" 항목이 수록되어 있어 핵심 내용을 간추려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교부 문헌, 공의회 문헌, 교황 회칙 등 방대한 각주가 수록되어 교리적 근거를 제시한다.
목적과 대상
이 교리서는 주로 주교, 사제, 교리교육 담당자들이 지역 교리서를 편찬하는 데 참조할 수 있는 "확실하고 권위 있는 기준 텍스트"로 기획되었다. 동시에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에게 유익한 읽을거리로 제공된다. 교리서 자체는 교리를 유기적으로 종합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성경, 교부들의 저술, 전례, 교도권을 주요 원천으로 삼는다.
한국어판
대한민국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가 1993년부터 번역 작업을 시작하여 1994년에 4편으로 나누어 분권 발행하였다. 2003년에는 개정판 합본 초판이 단권 양장본으로 출간되었고, 2008년에는 새롭게 번역된 성경을 반영하고 기존 4분권 체제를 통합한 개정판 제2판이 발행되었다. 또한 2006년 교황청이 발행한 문답형 공식 요약본인 《가톨릭 교리서 요약편》(Compendium)은 2007년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으며, 2003년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자체적으로 편찬한 《간추린 가톨릭 교리서》도 발행되었다.
의의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 400여 년 만에 나온 보편 교회 차원의 공식 교리서로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 입각하여 가톨릭 신앙과 도덕의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내용을 유기적으로 종합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간 직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오늘날까지 가톨릭 교리 교육과 신학 연구의 핵심 참고 문헌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