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는 절지동물문(Arthropoda) 갑각아문(Crustacea) 십각목(Decapoda) 가재하목(Astacidea)에 속하는 민물 갑각류의 통칭이다. 좁은 의미로는 한국가재(Cambaroides similis) 한 종만을 가리키기도 한다. 학명은 Cambaroides similis (Koelbel, 1892)이다.
분류 및 형태
가재는 가재상과(Astacoidea)와 남방가재상과(Parastacoidea)로 나뉜다. 가재상과에는 유럽가재과(Astacidae)와 가재과(Cambaridae)가, 남방가재상과에는 남방가재과(Parastacidae)가 포함된다. 몸길이는 보통 50~65mm 정도이며, 머리가슴은 등배 쪽으로 약간 납작한 원기둥 모양이고 배는 등배 쪽으로 납작하다. 갑각의 등면은 매끈하며 활등 모양의 홈이 뚜렷하다. 제1가슴다리는 크고 억센 집게발을 이루며, 제2·제3가슴다리는 가늘고 작은 집게를 이룬다. 살아 있을 때 몸 등면은 적갈색을 띠며, 칼슘이 부족할 경우 파란색 껍질이 나타나기도 한다.
생태
가재는 물이 맑고 차가운 산간 계류, 개울, 냇가의 돌 밑이나 낙엽 밑에 은신하며 서식한다. 1급수 환경을 선호하는 환경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다. 잡식성으로 죽은 동물의 시체도 먹으며, 천적으로는 육식성 물고기, 물새, 사람이 있다. 난생으로 번식하며, 주로 3~4월에 산란하여 암컷의 복부에 알을 품고 보호하다가 5~6월경 부화한다. 포란 수는 50~70개 정도이며, 부화 후 치가재는 어미의 보호를 받다가 탈피하며 성장한다. 평균 수명은 1~3년이다. 허파디스토마(폐디스토마)의 중간숙주로 알려져 있다.
분포
한반도에서는 함경도와 평안북도를 제외한 전역에 분포하며, 울릉도와 제주도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다. 중국 만주 남서부에도 분포한다. 한반도 동북부에는 근연종인 만주가재가 분포한다.
용도 및 문화
거의 모든 가재는 식용이 가능하나, 바닷가재(랍스터)가 식용으로 더 많이 사용된다. 가재는 익히면 붉게 변한다. 낚시용 미끼로도 이용되며, 근래에는 애완용으로도 널리 사육된다. 대표적인 애완용 가재로는 미국가재, 마블가재, 레드크로우가재(Cherax quadricarinatus), 얍비(Cherax destructor) 등이 있다. 마블가재는 처녀생식이 가능한 종으로, 2015년 환경부 위해우려종으로 지정되었다. 한방에서는 가재의 간과 이자(황, 黃)를 창저(瘡疽)가 오래 아물지 않는 데 사용하였다.
한국 문화에서 가재는 친근한 동물로 인식되어 왔다. '가재는 게 편이라'(같은 부류끼리 친함),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일의 순서가 뒤바뀜), '산 진 거북이며 돌 진 가재라'(큰 세력을 믿고 버팀) 등의 속담이 전해진다. '가재와 지렁이' 설화와 「가재잡이노래」, 「가재타령」 등의 민요도 전승된다.
보호 현황
한국가재는 대한민국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관찰종으로, 2012년 개정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법정에서 멸종위기종 후보에 올랐다. 서식지 파괴와 외래종 유입 등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